[단독] 안창호 ‘빈손’ 귀국…아·태 국가인권기구연합 의장 선거 낙선

고경태 기자 2024. 9.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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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연합(APF, Asia Pacific Forum of National Human Rights Institutions) 연례회의에 참석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모든 선거의 투표전에서 밀려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현장을 참관한 복수의 국내 인권단체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안 위원장은 24일 타이 방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9차 에이피에프 연례회의에 참석해 의장,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경선에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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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회의 유치도 실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연합(APF, Asia Pacific Forum of National Human Rights Institutions) 연례회의에 참석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모든 선거의 투표전에서 밀려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현장을 참관한 복수의 국내 인권단체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안 위원장은 24일 타이 방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9차 에이피에프 연례회의에 참석해 의장,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경선에서 낙선했다. 내년 연례회의 유치도 실패했다. 의장은 요르단 국가인권기구 대표가,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아·태 대표는 파키스탄이, 다음 회의 유치는 피지가 맡게 됐다.

의장 선출의 경우 에이피에프 운영업무에 관여하는 거버넌스 위원회 위원들을 뽑는 투표를 해 최다 득표자가 맡는 방식인데, 1위 요르단에 이어 2위를 얻은 인도네시아가 부의장을 맡게 됐으며 한국의 안창호 위원장은 3~5위에 해당하는 표를 얻었다. 자세한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를 지켜본 인권단체 관계자는 한겨레에 “회의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동 쪽에 몰표를 준 것 같다. 최근 2년간 한국이 의장직을 맡아 지역 안배를 위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드러난 안창호 신임 위원장의 반인권적 발언이 영향을 끼쳤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 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박진 사무총장 등 주요 보직간부들과 함께 출국했다. 에이피에프 연례회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6개국의 국가인권기구, 유엔(UN) 기구,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등이 참석하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 국제 인권회의다. 에이피에프는 호주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1996년 설립된 이후 연례회의를 아태지역 순회 형식으로 매년 1회씩 개최해왔다.

에이피에프 의장은 연간운영계획 채택, 주요 인권현안 대응 및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조직을 대표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의장에는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승인소위원회에서 에이(A)등급을 받은 국가인권기구 대표만이 출마할 수 있으며, 에이 등급 회원 기구들의 직접·비밀투표로 선출한다. 현재 에이 등급 기구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인도네시아·인도·요르단 등 17개국 소속이다. 직전 에이피에프 의장이 전임 송두환 위원장이었다. 2020년엔 최영애 전 위원장이 부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논평을 내 “평등권을 향한 한국의 노력은 안창호 위원장 임명으로 위험한 좌절을 겪었다”며 “헌법재판관 출신인 안 위원장은 특히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LGBT)에 대한 차별 금지 보호에 반대해 광범위한 비판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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