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안 해…내 역할은 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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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까지 출석해 "사퇴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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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까지 출석해 “사퇴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홍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낙점했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국회에서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감독 의지를 드러냈다.
민 의원은 이 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카카오톡 캡처 이미지를 자료로 제시하며 이 이사가 주장해온,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감독 최종 결정권을 ‘위임’받았다는 말과 배치되는 것으로 읽히는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는 이 이사가 “제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주면 된다”고 자신이 전력강화위원에게 요청하고 있다.
과거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주호 해설위원은 “(이 이사와) 전화통화를 한 1분가량 한 것으로기억한다”며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통보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자신의 뜻이 회유가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으나 민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축구협회 임원으로서 한국 축구의 기술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에 오른 지 4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다.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을 둘러싸고 홍 감독과 함께 이 이사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홍 감독은 지난 6월21일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주재한 제10차 전력강화위회의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로 꼽혔다. 홍 감독은 결국 두 외국인 후보를 제치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홍 감독이 두 후보자와 달리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선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홍 감독은 이를 반박했다. 이 이사는 두 후보를 직접 만나는 유럽 출장을 마친 직후인 7월5일 오후 11시에 홍 감독 면담을 진행했다. 홍 감독은 면담 중에 ‘면접’ 같은 절차가 있었다고 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고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달라는제안을 받아들였다.
홍 감독은 “이 이사가 내가 이야기하는 걸 다 적었고, 이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그 안에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도 있었고, 내 축구 철학,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 방안, 나의 몇 가지 기술적 포메이션, 축구 스타일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찾아온 이 이사를 외면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 이사가 대표팀을 놓고 내게 부탁을 했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며 “나한테 제안했다고 봐야 한다. 제안했고,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이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를 구성해 오는 30일 발표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임과 관련한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겠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했다.
회의가 잠시 쉬는 사이 홍 감독은 취재진에 “(현재) 본래는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라며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며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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