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의 4연임 포기도, 홍명보의 사퇴도 없었다! 느낌표 찍지 못한 현안질의…국회 문체위, 정 회장 10월 국감 증인 출석 요구

남장현 기자 2024. 9. 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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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강도 높은 질타에 일단 고개는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장에게 "어떤 자격으로 전권 위임을 했나? 김정배 KFA 상근 부회장도 (11차 회의는) 자격 없는 불법 회의였다고 하더라. 11차 회의가 불법이고, 이 이사의 위임도 불법이며, 그 토대에서 사전 면접 없이 설득한 홍 감독이 선임됐다"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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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앞)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뒷줄 왼쪽)과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도 출석했다. 뉴시스
정치권의 강도 높은 질타에 일단 고개는 숙였다. 다만 뜻은 굽히지 않았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사퇴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4일 KFA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한목소리로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문체위 의원들은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물려받아 6월 30일 진행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11차 회의의 절차적 문제점과 정당성에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후임자 선임 프로젝트를 이끈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당시 홍 감독과 더불어 다비트 바그너 감독(독일),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을 최종 후보 3명으로 추천하면서 홍 감독을 적임자로 지목했다. 이후 정 전 위원장은 갑작스레 사임했고, 정 회장의 결정으로 정관상 A대표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는 이 이사가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장에게 “어떤 자격으로 전권 위임을 했나? 김정배 KFA 상근 부회장도 (11차 회의는) 자격 없는 불법 회의였다고 하더라. 11차 회의가 불법이고, 이 이사의 위임도 불법이며, 그 토대에서 사전 면접 없이 설득한 홍 감독이 선임됐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강유정 의원도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병행한 건 정관 위반이다. 홍 감독 선임 후 이사회 안건, 결정 사안 어디에도 업무 위임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바그너 감독과 7표를 함께 받은) 홍 감독이 최다 추천을 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홍 감독은 “공분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1순위로 올려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위법 절차가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도 거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축구계는 2013년부터 KFA를 이끈 그가 내년 1월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 “A대표팀 감독을 국내 지도자로 뽑아 예산을 줄이고, 축구종합센터 건립 예비 타당성 조사도 피하기 위해 정부 지원도 받지 않았다. 모든 행동이 4연임 포석으로 보인다. 4연임을 안 한다고 말하겠느냐”고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묻자, 정 회장은 “(4연임 포석에) 동의할 수 없다. 거취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비껴갔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재차 물었을 때도 정 회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잘 생각해 현명한 결정을 하겠다”고만 답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 이사가 사퇴의 뜻을 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정 회장은 4선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체육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직에 있으면 통과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5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 회장은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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