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 속 과기대 인기, 뜯어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2025학년도 대학 수시접수가 마무리됐습니다.
의대 증원과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과학기술원 지원자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의대증원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 될 거란 우려가 과연 불식됐다고 볼 수 있을지, 김윤미 기자가 뜯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공계 최고 인재 교육을 목표로 하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카이스트 2025학년도 수시에 6,500명이 몰려,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8.6%가 늘었고, 다른 과기원도 10% 이상 늘었습니다.
의대 증원으로 의대 쏠림이 일찌감치 점쳐졌는데, 이런 예상을 깼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들춰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의대 증원에 따른 착시 현상에 가깝다는 겁니다.
과기원은 교육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할 대학이어서 '수시 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고, 과기원 수시에 합격해도 일반대 정시 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6곳에 지원하고 이른바 '보험용'으로 과기원에 지원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이공계 특수대학의 등록금에 대한 부담도 없죠. 사실 국어 한 과목만 수능 준비를 하면 대입 재도전, 수능을 통해서 충분히 의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죠."
이렇다 보니 수시 지원자가 많아져도 과기원들은 합격생이 최종 등록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과기원의 신입생 충원율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일부 과기원은 입학 정원을 다 못 채웠습니다.
과기원에 입학해놓고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도 많습니다.
최근 4년간 4대 과기원의 중도 탈락자는 1,1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의대 진학을 목적으로 반수나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기범/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학원을 마치고 포닥(박사후 연구원)을 하더라도 박사급이 갈 만한 일자리가 과거에 비해서 크게 줄었다는 게 90년대까지 하고 그 이후에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90년대까지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망한 학과 목록엔 의예과와 함께 물리학, 컴퓨터 공학 등 다른 학과들도 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의치열계의 인기가 치솟더니 최근 최상위 학과 목록에선 일반 이공계 학과는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문직 선호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지만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특정 학과로만 쏠리는 한국, 괜찮을까요?
전문가들은 좋은 일자리가 다양하게 많아져야 우리 학생들의 선택도 넓어질 거란 원론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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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진우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987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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