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위 회유 논란' 이임생 총괄이사 "사퇴하겠다" 눈물(종합)

안영준 기자 2024. 9.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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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 답변 도중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24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감독 선임 전 전력강화위원회 5명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 이건 거짓이 없는 사실"이라며 논란에 반박한 뒤 "명예가 달린 문제다.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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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위원 동의 받지 않았다는 건 인정 못해"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의원 질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 답변 도중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24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감독 선임 전 전력강화위원회 5명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 이건 거짓이 없는 사실"이라며 논란에 반박한 뒤 "명예가 달린 문제다.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이임생 기술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카카오톡 대화 이미지를 자료로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임생 기술이사는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문자 넣었다고 합니다. (XX 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동의 부탁드린 거만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는 KFA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7월 8일 오후 9시께 이뤄졌다.

이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지막으로 남은 5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은 뒤 외국인 감독 면접 및 홍명보 감독 선임 등을 진행했다는 기존 주장과 대치된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아 유럽에서 다비드 파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을 면접했고, 귀국 당일인 5일 홍명보 감독을 만나 설득한 끝에 7일 홍명보 감독을 최종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바 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 2024.7.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와 관련해 민형배 의원이 재차 "저기 자료에 다 나와 있지 않느냐. 왜 (선임 발표 후에) 전력강화위원을 회유했느냐. A씨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임생 기술이사는 "회유해 달라는 게 아니었다. 한 기자가 의원들에게 확인을 받아달라고 요청해서 그 부분을 요청했고, A씨는 그 부분을 못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5명 모두와 통화도 했다. (여기 있는) 박주호 의원에게도 동의를 받았고 2분 44초 동안 통화했다"고 반박했다.

민형배 의원이 "그만큼 KFA 행정력 역량이 엉망이라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해 가려면 규정과 절차를 밟아서 만들면 된다. KFA가 그 정도도 안 되거나, 아니면 기본도 갖추지 않은 엉터리 둘 중 하나다. 임원분들이 일제히 사퇴해야 한다.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총괄이사) 두 분 중 한 분이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임생 기술이사는 "이건 명예가 달린 문제라 말하겠다. 사퇴하겠다"면서 "하지만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았다는 의혹에는 동의를 못 한다"며 "며 울먹였다.

이어 전재수 위원장이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한국 대표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잔디 때문에 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의원님들이 선수들에게 좋은 잔디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전재수 위원장은 "그걸 도와줘야 할 분들은 거기 계신다. 우리에게 부탁하기 전에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한국 축구를 이끄는 분들의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 필요하다. 마지막 발언 기회를 드렸음에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질책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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