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폐기물 떠넘기기가 갈등 불씨"…경영권 방어 전략은 '묵묵부답'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싸움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처음 기자회견에 나선 고려아연 관계자들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이 약탈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어 전략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올라갈지도 관심입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고려아연 기술진들은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가 약탈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부회장) : MBK파트너스란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미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직 돈, 돈, 돈, 돈뿐입니다.]
MBK의 이번 공개매수 펀드 약정액 중 중국계 자본은 약 5%입니다.
또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도 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부회장) :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은 '대항 공개매수' 등 경영권 방어 전략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MBK 측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지난 19일) : 이 회사가 8천억원 가량 현금을 벌어들입니다. 그 현금이 어디 갔습니까? 회사의 귀한 현금을 본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곳에 쓴 거죠. 부동산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다만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당시 고려아연 자금이 투입됐단 지적에 대해선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날 고려아연 측 회견에 대해 MBK 측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중국 매각설 등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오는 26일까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여부입니다.
MBK 측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했지만, 현재 고려아연 주가가 70만원 수준으로 올라 있어 인수가 성사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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