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전사' 이진숙 "가짜 좌파들이 대한민국 이끌어…전사 필요하다"

이명선 기자 2024. 9.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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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재판 중에도 쉬지 않는 SNS…"반국가세력, 김건희 제물 삼으려 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후로도 유튜브 방송 출연 및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 위원장을 '보수 여전사'라는 치켜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반(反)국가세력'의 대항마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중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해 '보수 여전사'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저는 가짜 좌파들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담론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런 가짜 좌파들하고는 우리가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에 윤 대통령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반(反)대한민국 세력들이 있다. 암약하고 있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우리 대한민국, 자유주의, 민주주의, 건강한 시장 경제 체를 조금씩 갉아먹으려고 하는 그런 세력들이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국민들께서 저에 대해 그런 기대(보수 여전사)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적대적 반국가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며 '반국가세력'을 처음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반국가세력'을 다시 소환했다.

▲ 국회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9월 19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여의도 포차>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 갈무리.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중 <여의도 포차>에 출연해 자신의 국회 인사 청문회 당시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아주 불공정하다'고 했는데,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유우파 진영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듣고 싶었던 이야기해 줘서 속이 시원하다'라고 호응해 주고 있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의 인사 청문회에 대한 감상평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장관 후보자) 사상검증하지 않느냐?"라며 "핵심이 어떤 것인가 하면, '우리처럼 생각해'(다). 그 질문하는 사람이, 예를 들어서 제가 '오염 처리수'라고 얘기하면, '그거 틀렸어. 오염수야. 우리처럼 생각해. 그리고 이승만·박정희는 꼴통이야. 독재자야. 당신 틀렸어. 우리처럼 생각해'(라는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담론, 옳음, 대한민국의 공정성을 그들이 정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방송(MBC)에서 공정방송을 민노총(민주노총) 노조가 규정하고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옳음과 공정성을 그들이 정하려고 하는 게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건희 전 대표가 여성이기 때문에 공격받고 있다'라는 취지의 질문에 답하면서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도 어떻든 '조금만 약점이 있으면 한 사람만 들고 팬다'는 그런 얘기가 있지 않나. 어떻든 그 이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소재로 제물로 삼아 가지고, 그걸 계기로 해가지고 무기로 삼아서, 이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그런 소재로 삼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기자 경력을 내세우며 "사실이 99.9% 이상 드러나지 않으면 저는 믿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기다려 보고, 모든 판단은 기다려 보고, 심지어는 어떤 증거라고 내세우는 것 자체도 기다려 보고 확실하게 됐을 때 마음의 결정을 같이 하자. 그게 대한민국을 덜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야권 현수막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여러 장 첨부한 뒤 '추석 기도'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가짜뉴스'에 속지 않게 하소서. 대한민국이 전체주의적 포퓰리즘에 넘어가지 않게 하소서"라며 "모든 '특별한 것'들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지킬 수 있게 하소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월 세 차례에 걸친 청문회 당시 페이스북 발언 및 반응으로 극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폭도에 의한 선동'이라는 취지의 글에 '좋아요'를 누른 데 대해 "무심코 눌렀다"고 답했으며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에 대해서는 "(기획설을) 주장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자발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논쟁적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었다"고 회피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달 2일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지난 3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렸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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