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하나도 없는 갤러리? "월 1% 수익" 보장한다더니

심가은 기자 2024. 9. 24. 2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술 작품에 투자하면 매년 몇 % 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새로운 재테크 방식, '아트테크'라는 게 최근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악용해서 있지도 않은 미술 작품을 팔겠다고 속여 900억원 넘는 투자금을 뜯어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미술품 수장고입니다.

거의 비어 있습니다.

미술품 재테크를 말하는 '아트테크' 업체가 운영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업체가 사기를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업체는 미술 작품을 사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에 빌려주면 작품 가격의 1%를 매달 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미술품을 다시 팔면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작품 사진만 작가들에게 받은 뒤 피해자들에게 마치 진짜 미술품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돈을 받아냈습니다.

이 갤러리는 그림 크기를 조작하거나 이런 허위 문서로 가치를 부풀려 그림 한 점을 최대 2억 8천만원에 팔았습니다.

매달 전시회 수익 등으로 주겠다던 돈은 다른 피해자에게 받아낸 돈으로 돌려막았습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1계장 : 미술품 전시, 렌탈, PPL 등을 통한 수익 활동은 전혀 없었고 모집한 피해 금원은 총책의 개인사업 자금, 피의자들의 수당 및 명품 소비 등으로 대부분 사용했으며…]

이렇게 4년 동안 1110명에게 905억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갤러리 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11명 등 1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영상취재 반일훈 신승규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신하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