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력 줬더니 누구 딸 잡을 생각이나 하고 있어”

부산서 문 전 대통령 딸 검찰 수사 겨냥

10·16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24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자·지도부가 상인 및 시민 등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 거대 공동체를 운영하라고 막강한 권력을 줬더니 그 권력으로 누구 딸 잡을 생각이나 하고 있다”고 24일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둘러싼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대표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대리인들이 (유권자) 여러분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민, 이 나라 주인은 지금처럼 (국정 운영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이제는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확실하게 얘기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 후보가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아닌 야당을 찍어줘야 정부·여당이 정신을 차린다”며 “이번 보궐선거만큼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정권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겨우 1석을 확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은 약간 다른 판단을 하셨던 것 같다”며 “민주당이 부족한 것도 있었을 것이고 지금도 부족한 게 많다. 그래서 민주당에도 책임을 물은 것 아니겠나.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지역구 18곳 가운데 1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