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CTV에 고스란히 담긴 '요양원 폭행'…이유가 고작
요양원 고소하자 "사람 하나 죽이는 거…" 협박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60대 여성이 요양보호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요양보호사들 허락 없이 TV 채널을 돌렸다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는 게 피해자 주장입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고개 숙인 노인에게 삿대질을 합니다.
노인의 팔을 거칠게 잡아 일으키고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방에 딸린 화장실에 밀어 넣으며 뒤통수를 때리고, 또 때립니다.
다른 여성은 화장실 문을 슬쩍 닫습니다.
[박모 씨/피해 노인 : 채널 돌렸다고요. 너 같은 게 선생님들 우습게 봐서 그런다고 하면서 버르장머리 고쳐놔야 한다고…]
지난 3월 인천 강화군의 한 요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박모 씨/피해 노인 : 요양보호사들이 다 대장이니까요. 저는 그냥 때리면 맞았어요.]
일상적인 손찌검은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모로 누운 노인을 발로 밀고, 머리채를 잡아 주저 앉히려 합니다.
질질 끌어 화장식 바닥에 눕혀놓더니, 몸이 아니라 옷을 쭉 잡아당겨 일으킵니다.
아들은 지난 4월 어깨 멍 자국을 보고서야 학대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박모 씨/피해 노인 아들 : 매일매일 가슴 아프죠. 요즘에도 자다가도 중간에 벌떡 깨고…]
아들은 요양보호사 9명과 요양원 원장 등을 고소했습니다.
피해자인 이들, 그 뒤 오히려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모 씨/요양보호사 (지난 8월 / 피해 노인 아들과 통화) : 너 사람 하나 죽이는 거…그래서 네 엄마가 요양원에서 그렇게 당한 거 아니야. 난 니네 엄마 자체를 싫어해.]
요양원 측도 '일방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모 씨/요양원장 : 우리가 얼마나 피해가 많은지 몰라요. 무조건 일방적으로 폭행이라고 합니까?]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다른 피해자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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