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만난 서울시…불만 쏟아진 이유가
아이 여러 명 돌봐도 똑같은 임금
하루 세 집 옮겨가며 '쪼개기' 노동도
필리핀 가사관리사 가운데 2명이 출근 2주 만에 무단 이탈한 가운데, 추가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뒤늦게 가사관리사들과 만났는데, 이들은 임금이나 일하는 방식을 놓고 불만이 상당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 전 숙소를 떠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오늘(24일)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급하게 나머지 가사관리사들을 만났습니다.
[조안/필리핀 가사관리사 : 우린 성인입니다. 일이 끝나면 대부분 9시고, 우리에게 허용된 자유 시간은 1시간뿐입니다.]
매일 밤 10시 숙소에 왔는지 확인하는 게 불쾌하다는 것부터, 임금과 근로 방식 등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도 컸습니다.
관리사들은 다자녀 가정에 우선 배치됐습니다.
[김선순/서울시 여성가족실장 : 20개월 아이가 있고 5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두 아이를 다 돌봐야 되는…]
그런데 여러 아이를 돌봐도 한 명 돌볼 때와 같은 돈을 받습니다.
두 자녀일 때는 임금의 50% 정도를 더 받는 '아이 돌봄' 업계의 통상적인 셈법에 안 맞습니다.
매일 평균 세 집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것도 손해라고 했습니다.
입주로 일하는 기존 외국인 유모들이 지적해 온 부분입니다.
[개인 필리핀 유모 : 시간 낭비죠. 훨씬 더 높은 급여를 주는 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단이탈자, 특히 필리핀에 아이 셋을 두고 온 엄마인 1명은 효율적으로 일하며 돈도 더 받는 곳으로 간 걸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본 사업이 시행되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내년 2월까지의 시범사업 기간 추가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이경 유연경 영상편집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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