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늘고 있는데 체감경기는 왜?…“체류 기간·편의성↑”
[KBS 제주] [앵커]
올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가 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데요,
코로나19를 겪으며 달라진 관광객 특성과 소비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대형 크루즈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지어 내립니다.
제주에 한 번 입항할 때마다 수천 명씩 실어 나릅니다.
크루즈를 통한 뱃길과 국제선 회복으로 팬데믹 전 122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43만 명으로 21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이 같은 외국인 증가세에 힘입어 이달 23일 기준 제주 관광객은 모두 1천23만 명.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천92만 명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이처럼 관광객이 늘고 있는데도 체감경기 회복세는 좀처럼 실감하지 못하는 걸까.
외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와 반대로 가는 씀씀이 때문입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18%나 늘었는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비는 오히려 62%나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수가 9% 줄고도, 실질 소비는 6% 늘어난 것과 대비됩니다.
체류 시간이 수 시간대로 짧고, 개별 관광객보다 1인당 소비액도 상대적으로 작은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커진 것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는 188달러로, 제주에서 숙식하는 개별 관광객의 27% 수준입니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 3분의 1이 이 같은 크루즈 관광객으로, 고용 등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시장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크루즈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호재입니다.
[박동준/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 "결제 시스템이라든지 아니면 교통, 그리고 관광객들이 좀 선호할 만한 그런 홍보. 이런 걸 통해서 소비를 촉진하는 그런 전략이."]
관광객 유치 다변화 노력과 함께 기항지 주변 쇼핑 등 편의성을 개선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도 과제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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