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익 보장”…1년 만에 돌연 적자 7조 원?

류재현 2024. 9.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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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화물터미널뿐만 아니라, 신공항 건설을 누가 맡을지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애초, 특수목적법인, SPC를 구성해 신공항 건설을 맡기기로 했지만 7조 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사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불과 1년 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발표와는 정반대의 결론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투자 설명회.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공기관과 대형 건설사 등을 상대로 신공항 사업을 맡을 특수목적법인, SPC 투자를 독려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손해 안 보게 하겠습니다. 큰 이익이 남도록 하겠습니다. 투자하십시오."]

이로부터 불과 1년 만에 대구시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민간이 참여하는 SPC 방식은 사업 손실이 7조 원으로 추산된다며 사실상 추진이 어렵다는 겁니다.

어떻게 된 걸까?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은 SPC가 공항을 먼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한 뒤, K-2 이전 터 개발 수익으로 공항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시는 K-2 이전 터 개발만으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자, 주변 지역 420만㎡를 포함해 사업성을 분석했습니다.

주거와 상업단지를 추가 건설하면 막대한 분양 수익이 난다는 가정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개발 면적이 커지면서 더 큰 대출이 필요한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리스크가 커 건설사의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K-2 주변 지역 개발을 제외하고 사업을 재검토한 결과 1년 만에 '7조 손실'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로 급증한 금융이자 역시 사업 손실 규모를 키웠습니다.

[정장수/대구시 경제부시장 : "금융비용이 전체 사업비의 46%(14.8조 원)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사업 구조로 사실상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사업 축소가 불가피했고,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업성이 충분하다'며 적극 투자하라고 홍보했다가 이제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니 사업 방식을 바꾸겠다는 대구시.

대구·경북 미래 100년 사업으로 꼽히는 신공항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업성 검토와 실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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