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한양증권 우회인수 노리나

김남석 2024. 9. 24.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양증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OK금융그룹 등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관심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이 금융당국과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우선 투자자로만 참여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이후에 펀드를 엑시트 할 때 완전 인수하려는 것 아니겠냐"라며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우회인수 비판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K금융그룹 제공]

한양증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OK금융그룹 등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KCGI가 한양그룹을 매입하는 것이 아닌 사실상 OK금융그룹의 증권업 진출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컨소시엄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구체적인 세부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9일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했지만, 자금조달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CGI는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2449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협상에서 인수대금을 2204억원으로 최종 합의한 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모집했다.

시장에서는 OK금융그룹이 전체 대금의 절반 수준인 약 1000억원을 후순위로 출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도 계열사 메리츠캐피탈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KCGI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지분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본계약 체결과 함께 논의에 들어간 만큼, 세부 계약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예상된 출자 규모만 보면 사실상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을 인수하는 모양새가 돼 '우회인수' 논란도 나온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케이프투자증권(현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인수 당시 약속한 대부업 정리를 끝내는 것이 먼저라고 봤다.

현재 OK금융그룹은 대부업을 모두 정리했지만, 여전히 꼬리표가 남으면서 시장의 반응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계열사를 포함한 이익잉여금이 3조원을 넘는 등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펀드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도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해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진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이 금융당국과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우선 투자자로만 참여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이후에 펀드를 엑시트 할 때 완전 인수하려는 것 아니겠냐"라며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우회인수 비판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대부업을 모두 정리했고,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까지 오른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한 금융 법률 전문가는 "자본력이 충분하고, 법에서 정한 요건만 충족된다면 누구든 증권사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며 "노조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만으로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