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스라엘, ‘저항의 축’ 끊으려 헤즈볼라 공격” 마영삼 전 이스라엘 대사

2024. 9.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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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스라엘은 '두 개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화약고 중동, 앞으로 중동의 앞날은 어떨지 중동 전문가인 마영삼 전 이스라엘 대사 모시고 이야기 이어가보겠습니다.

Q.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대체 왜 싸우는 겁니까?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을 벌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로서는 현재 레바논 국경에서의 안전 문제에 대해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친 이란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가 계속해서 이스라엘쪽으로 로켓을 쏴서 국경 마을에 거주하는 약 10만 명이 다른 남쪽으로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이참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위축시켜서 더 이상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또 하마스와 전쟁을 하는 가운데 '저항의 축'들이 계속해서 하마스를 지원하며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 공격'의 고리를 끊고 싶은 겁니다. 이 2가지 목적 하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벌이고 있다 분석할 수 있습니다.

Q.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앙숙인겁니까?

헤즈볼라는 1982년 결성 됐는데, 애초 조직 자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조직이었습니다. 창설부터 '반 이스라엘 조직'이고 투쟁을 거듭해 왔기 때문에 앙숙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Q. 전쟁의 목적이 이스라엘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란 해석도 있던데요?

현재 네타냐후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3개의 부정부패 배임 뇌물죄 등 사법 리스크가 있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총리직을 그만 두면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총선을 해야 하는데 재집권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Q. 그럼 이스라엘은 두 개의 전쟁 지속할 여력 있나요?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전투는 저강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군대 98사단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투력을 북쪽에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능력으로 볼때 '2개의 전선'이라 하지만 어쩌면 1개 반 정도의 전선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군이 17만명, 예비군이 37만명으로 2개의 전쟁을 지속할 군사력은 충분합니다. 다만 이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Q. 이란이 전쟁에 가담할 가능성은 있나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리상 2000km 떨어져 있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미사일과 드론인데, 이미 올해 4월 시도 했지만 99%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을 당했습니다. 또 한 편으로 이란 경제가 어렵습니다. 제재 때문에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데 전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지금 새로 집권한 대통령 페제스키안이 개혁파입니다.

Q. 앞으로 중동 상황, 더 확전 될 걸로 보십니까?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을 했는데 이에 대해 헤즈볼라가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까지로 보면 헤즈볼라쪽 에선 미사일 공격, 로켓 공격을 계속 하고 있지만 그 공격이 이스라엘 국경지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헤즈볼라가 장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통해서 인구 밀집 도시에 공격을 하면 확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에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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