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같은 `밸류업 종목` 선정…탈락 이유는?

김남석 2024. 9. 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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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관련 종목 대거 포함
밸류업 공시 12곳 중 7곳 편입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우수기업 투자 유인을 위한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지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100개 종목이 편입됐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밸류업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자동차와 금융 관련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거래소는 24일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과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을 발표했다. 시총, 거래대금과 같은 규모 요건과 함께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 질적요건을 고려해 편입 종목을 선정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가 지수에 포함됐다. 시장별로 코스피 종목이 67개, 코스닥 종목이 33개가 지수에 편입됐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이 24개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가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5개, 에너지 1개 순이었다.

정보기술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HPSP,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등이 포함됐다. 헬스케어에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덴티움, 종근당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소비재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가, 금융/부동산 종목으로는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포함됐다. 소재에서는 고려아연,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첨단소재, 필수소비재에서는 KT&G, 오리온, BGF리테일, 동서, 오뚜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는 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에너지에서는 S-Oil 등이 첫 지수를 구성했다.

거래소는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해 '5단계 스크리닝'으로 종목을 선별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봤거나 2년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니어야 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의 50% 이내어야 한다. 해당 요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 내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만 편입될 수 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시총 상위 400위 이내로 시장 대표성을 가진 종목 가운데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곳 등을 편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이번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부연 거래소 상무는 "특정 기업을 포함하느냐는 지수를 구성하는데 있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지수에 편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 기준에 '밸류업 조기공시 특례'가 들어갔지만,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12개 기업 중 DB하이텍, 현대차,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종목만 지수에 편입됐다.

하지만 콜마홀딩스와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DB금융투자는 밸류업 조기공시 특례를 적용받지 못했다. 이 상무는 "이들 기업은 최소 요건에 미달해 지수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지수 편입종목 선정 기준과 다른 지수와의 차별성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지수에 편입된 67개 코스피 종목 가운데 55개가 기존 코스피200에 포함돼 있고, 코스닥 종목 33개는 모두 코스닥150에 들어가 있다.

또 기업의 주주가치 환원 노력을 2년만 살펴보는 것과 저PBR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설정했음에도 기존 코스피200 지수보다 평균 PBR이 높은 점 등도 종목 선정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을 평가할 때 경기 변동이나 업황에 따라 주가가 많이 움직여 평가 기간을 너무 길게 잡을 경우 편입할 수 있는 기업이 극소수로 제한될 수 있다"며 "매년 리밸런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업들을 지수에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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