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민원인 앞에서 하의 내린 자치단체장…대체 왜?
[KBS 춘천] [앵커]
강원도 내 한 자치단체장이 민원인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단체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일부 해명은 납득이 어려워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먼저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휴업 중인 한 카페 주차장.
승용차 운전석에서 내린 한 남성이 뒷좌석에 옮겨탑니다.
20여 분 뒤 차 밖으로 나온 남성은 바지춤을 정리하고, 이어 한 여성이 따라 내립니다.
남성, 강원도 내 한 자치단체장입니다.
단체장은 평소 안면이 있는 해당 여성이 민원을 수차례 호소해, 여성의 카페를 찾았다는 입장입니다.
취재진을 만난 단체장은 승용차에서 여성과 이런저런 이야기만 나눴으며, 뒷좌석에 함께 탄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당시 승용차 뒷좌석에서 단체장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여성은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앞서 카페 안에서도 이뤄졌다며 하의를 내린 단체장의 적나라한 모습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여성/음성변조 : "화장실을 갔다가 나왔더니 막 바지를 다 벗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훤한 대낮에 바지를 이렇게 벗고. 여기 사람들이 올라올 수도 있는데 여기서 이러시지 말라고 왜 이러냐고…."]
단체장은 직접 하의를 내린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는 데 대해서는 여성이 요청한 일이었고, 아차 싶어 이내 바지를 끌어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은 이 밖에도 여러 차례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단체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감한 사안에 있어 여성과 단체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수사 기관의 개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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