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사면 매달 1% 수익?...900억대 '아트 테크' 사기
[앵커]
'아트 테크'를 빙자해 900억 원대 돌려막기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미술품을 사면 자신들이 위탁 운영해 수익금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는데요.
실제로는 운영 수익은 한 푼도 없었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창고에 쌓여있는 그림들을 살펴봅니다.
지난 5월, 경기 하남에 있는 갤러리 수장고를 압수수색 하는 모습입니다.
갤러리 회장 A 씨 등은 자신들로부터 미술품을 사면 전시나 대여로 수익을 내 매달 작품 가격의 1%를 저작권료로 지급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런 수익 활동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일종의 '폰지사기'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정석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1계장 : 갤러리에서는 미술품 전시·렌탈·PPL 등을 통한 수익활동은 전혀 없었고,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원금 및 저작권료는 신규 고객 유치 등을 통해 충당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A 씨 등은 부풀려지거나 허위로 만든 가격확인서를 보여주며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피해자들을 유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9년 6월부터 4년여 동안 피해자 1,110명으로부터 905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30∼40대였고, 가장 큰 피해액은 16억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영업 매니저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명품과 부동산 등 122억 원어치를 기소 전 몰수 보전 조치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광고하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갤러리K가 천억 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최근 '아트 테크'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정석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1계장 : 아트 테크라고 하여 안심하고 투자하기보다는 미술품 실물 존재 여부와 관련 서류의 진위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은행권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에 원금이 보장된다고 소개하는 투자 상품은 사기 가능성이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정진현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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