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해줄 테니 헌금 내라’ 전광훈 목사 검찰 송치

김채운 기자 2024. 9. 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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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올해 총선 때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예비 후보자들에게 헌금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 목사는 지난 22대 총선 기간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들에게 '앞 순위 번호' 공천을 대가로 수억원대 헌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 일부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등 9명도 전 목사와 함께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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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4월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야기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올해 총선 때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예비 후보자들에게 헌금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주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의 매수·이해유도, 부정선거운동,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2대 총선 기간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들에게 ‘앞 순위 번호’ 공천을 대가로 수억원대 헌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반박하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10만원을 건네며 의혹을 무마하려 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목사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경기 파주시의 한 교회 예배당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면 안 된다”, 교인 가정 방문 중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에서 연방제로 간다는 사인을 하고 왔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 일부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등 9명도 전 목사와 함께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2016년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해 기독자유통일당, 국민혁명당을 거쳐 2022년 지금의 이름으로 당명을 바꿨다. 전 목사는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자유통일당 초대 대표를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는 3%에 못 미치는 정당득표율 (2.26%)을 기록해 비례의석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쪽은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무리한 송치”라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튜버 금품 제공 혐의에 대해 “교통비를 지급한 것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와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현장에서 땀 냄새를 풍기며 교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유튜버들을 응원하기 위한 자발적 후원 개념으로 진행된 건”이라고 밝혔다. 또 “집집마다 방문하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는 혐의는 사실과 다르다”며 “교회나 선거와 무관하게 호별 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선거법을 위반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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