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금고 수성한 부산은행, 경제 혈맥 역할 충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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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제1금고(주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에 BNK부산은행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24일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금융기관 신용도 및 안정성 등 6개 항목을 놓고 심의한 결과, 부산은행이 1순위 국민은행이 2순위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쉽게' 시 주금고를 유치해온 부산은행으로선 텃밭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힘겨루기한 결과다.
이번 시금고 유치를 계기로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의 강점을 살려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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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시민 금융서비스 강화를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제1금고(주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에 BNK부산은행이 선정됐다. 제2금고(부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는다. 부산시는 24일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금융기관 신용도 및 안정성 등 6개 항목을 놓고 심의한 결과, 부산은행이 1순위 국민은행이 2순위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시 예산 규모는 15조6998억 원이다. 부산시는 통상 한 해 예산의 70%가량인 11조 원을 주금고에 맡긴다.
이번 금고 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부산은행의 주금고 수성 여부였다. 2000년 옛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경쟁 끝에 주금고를 차지한 뒤 줄곧 단독 입찰을 통해 금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참가하면서 24년 만에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 그동안 ‘손쉽게’ 시 주금고를 유치해온 부산은행으로선 텃밭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힘겨루기한 결과다. 자칫 주금고 자리를 빼앗겼다면 기업 생존을 우려할 정도였다. 저원가성 예금, 미래 고객 유치는 물론 타 기관 영업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정 기준은 사실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부산은행이 승리한 주 요인은 ‘지역성’에 있다. 금융은 흔히 ‘산업의 핏줄’로 비유된다. 지방은행은 인체 각 부위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핏줄처럼 지역에 자금이 원활하게 돌게 해야 한다. 부산은행이 지역 자금을 기반으로 재투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오랫동안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총 120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부산은행 출연금(100억 원)보다 많다. 주금고 유치를 위해 ‘벼락치기’ 지역 상생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부산은행이 그동안 부산 경제 전반에 기여한 노력이 더 컸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도 부산은행은 ‘최우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주금고를 시중은행에 맡기면 부산시의 막대한 자금이 역외 유출된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감이 컸다.
부산은행은 이번 결과에 만족해선 안된다. 여러 시중은행이 지방 영업을 강화하며 막강한 자금력으로 부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기업들이 향토은행이라고 부산은행과 거래를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산은행은 부산 기업에 특화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회계·재무·경영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또 부산 시민의 은행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사회공헌 활동을 더 활발하게 벌여야 하겠다. 고객 편의성을 높일 여러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이번 시금고 유치를 계기로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의 강점을 살려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겠다. 부산 경제 혈맥 역할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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