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밸류업 지수` 발표,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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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지수 편입 종목 선정 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외에도 기업 규모와 주주환원,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기준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지수 발표를 계기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 문제가 해결돼 국내 증시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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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주가 상승을 안겨주고, 나아가 수익을 토대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100개사를 선별해 지수로 한데 묶었다고 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이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소비재(11개), 금융·부동산(10개) 순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지수 편입 종목 선정 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외에도 기업 규모와 주주환원,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기준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단이다. 이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지수 발표를 계기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 문제가 해결돼 국내 증시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선 기대감과 동시에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밸류업 지수가 우리 증시에 큰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세제 혜택 등 세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후진적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개선이 없다면 한계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일본의 시장 개혁을 따라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재벌 중심 구조가 밸류업 성과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칼럼은 "한국의 재벌들은 일본과는 달리 상호출자 등 복잡한 기업 구조를 이용해 지배력을 유지해왔다"며 "재벌 가문의 이해관계는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짚었다.
WSJ의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상장사들이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을 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밸류업 지수'가 도입되니 이를 계기로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고민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아무쪼록 '밸류업 지수'가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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