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천마을도 승강기 다닌다…산복도로 시설 9곳 추가키로

조성우 기자 2024. 9.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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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가파른 계단길이 즐비한 부산지역 산복도로 일원에 경사형 승강기가 잇따라 도입된다.

산복도로에 이동 편의시설이 없던 부산진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도구에도 설치가 된다.

24일 부산지역 5개 지자체(중·동·서·영도·부산진)에 따르면 관내 산복도로 이동시설이 설치된 장소는 총 13곳이다.

급경사 지대가 많은 영도구도 내년에 처음으로 이동 편의시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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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관내 첫 이동시설 도입

- 내년 영도구 신선동에 설치 추진
- 동구는 현 2곳 외 8곳 늘리기로
- 고지대 지역민 보행복지 증진
- 도보 관광객 접근성 향상 효과도

높고 가파른 계단길이 즐비한 부산지역 산복도로 일원에 경사형 승강기가 잇따라 도입된다. 산복도로에 이동 편의시설이 없던 부산진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도구에도 설치가 된다. 특히 산복도로 주변 인구가 가장 많은 동구는 고지대 주민의 이동 편의시설 확충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부산 부산진구 호천마을에 설치된 경사형 승강기가 24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24일 부산지역 5개 지자체(중·동·서·영도·부산진)에 따르면 관내 산복도로 이동시설이 설치된 장소는 총 13곳이다. 구체적으로 ▷서구 6곳 ▷중구 4곳 ▷동구 2곳 ▷부산진구 1곳이다. 종류별로는 ▷수직형 승강기 7곳 ▷경사형 승강기 5곳 ▷모노레일 2곳이다. 서구와 중구는 수직형과 경사형 승강기가 함께 설치된 장소가 각 1곳이 있다. 동구는 초량168계단에 애초 모노레일이 있었으나, 잦은 고장으로 운행을 중지(국제신문 지난해 5월 16일 자 4면 보도)했다. 구는 경사형 승강기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해 오는 11월 준공한다.

2016년 동구 증산공원 일대에 준공된 부산지역 첫 경사형 승강기 모습. 전민철 기자


산복도로 이동시설은 보행 약자인 고지대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원도심권의 산복도로는 100개가 넘는 계단이 수두룩하며 좁고 가팔라 그간 고지대 주민의 불편이 컸다. 특히 산복도로 인근에는 고령의 주민이 많이 거주해 이동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부산진구는 호천마을에 첫 경사형 승강기를 24일부터 가동했다. 31억1100만 원을 투입해 범천동 백일사 인근부터 위쪽으로 52m 구간의 경사로를 지난다. 승강기 아래쪽은 시내버스 4대 노선이 운행하나, 위쪽은 1개 노선만 지닌다. 승강기를 이용해 고지대 주민들이 더 손쉽게 대중교통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급경사 지대가 많은 영도구도 내년에 처음으로 이동 편의시설이 생긴다. 내년 1월 신선동에 착공이 예정된 시설은 수직형 승강기로,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신선마을 도시재생 사업의 일부로 진행되며, 국비 50%와 시·구비 각 25%를 더한 1억2000만 원이 들어간다.

동구도 구청장의 공약 사업으로 ▷초량48계단 ▷수정4동 공영주차장 ▷수정산가족체육공원 ▷경남여고 ▷동여중 ▷좌천아파트 ▷이중섭계단 ▷금성고 인근 8곳에 경사형 승강기를 추가 설치한다. 전체 사업비는 196억 원으로, 내년 12월까지 4곳(초량48계단·수정산가족체육공원·좌천아파트·이중섭계단)을 우선 조성한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산복도로 교통약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이동시설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 편의뿐 아니라 초량 이바구길 등 도보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은 곳의 접근성을 향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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