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이 대기 발령… 대전 간호사 신규 채용 '안갯속'

정인선 기자 2024. 9. 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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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재정난으로 중단 상태였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형(대학)병원은 여전히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간호사 채용은 올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대형병원의 경영 악화로 전국 곳곳에서 중단되는 기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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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형병원 간호사 신규 공채 재개
'비상경영' 충남대병원, 올해 채용 안해
건양대병원·대전성모병원은 계획 미정
대전을지대병원 11월쯤 정원 축소해 공고
지난해 합격자 대부분 아직도 '발령 대기'
대전일보 DB.

병원 재정난으로 중단 상태였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형(대학)병원은 여전히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한 예비 간호사들 대부분이 아직도 '발령 대기' 중인데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촉발된 경영난이 심화하는 만큼 예비 간호사들이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24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 중인 충남대병원은 내년도 현장에 배치할 신입 간호사 채용을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 7월쯤에는 원서 접수 후 9월까지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마무리해왔지만, 지난해 합격한 220여 명의 예비 간호사들을 아직도 현장에 배치하지 못한 탓에 채용을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수술·진료가 줄고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간호인력을 늘리거나 충원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과 2차 병원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2025년도 신입 간호사 모집 계획'이 아직 미정이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뽑은 2024년도 신입 약 180여 명 중 140여 명이 발령 대기 중인 탓에,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대전성모병원도 지난해 합격자 중 약 80명을 현장에 배치하지 못했다.

을지대병원은 대전권역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연내 신입 간호사 공채를 계획 중이다. 오는 11월쯤 시작할 예정이나, 지난해 합격자 3분의 1 가량이 아직 대기 중인 만큼 올해 신규 정원은 축소하겠단 방침이다.

신규 간호사 채용은 올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대형병원의 경영 악화로 전국 곳곳에서 중단되는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빅5' 병원의 신규 채용이 재개되는 등 수도권에선 간호사 구직난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우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8개 기관이 11월 셋째 주부터 3주간 신규간호사 채용을 진행한다"며 "상급종합병원 취업을 준비 중인 간호사들의 구직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수도권에선 재정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형병원이 속출하는 데다,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무급 휴직까지 대거 받고 있는 탓에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침을 유지 중인 상황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난해 합격한 예비 간호사들이 언제 배치될 지도 기약할 수 없다"며 "추가로 채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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