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격변은 일시적이지 않다"…글로벌 항만,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길 찾다
해운·항만업계의 미래 논의
첫날, 해운시장 격변과 미래 전망 심층 분석
"해운업계의 격변은 일시적이지 않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산업을 재편할 것이다."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대표 라스 얀셴은 24일 열린 제12회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BIPC) 첫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운산업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가 향후 해운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주최한 이날 콘퍼런스는 '글로벌 항만, 세계를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12개국에서 32명의 항만·해운 전문가들이 참석해 디지털화, 탈탄소화,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첫날, "격변의 해운시장, 기회와 도전"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 첫날에는 해운업계의 미래를 둘러싼 격변과 도전이 주요 화두였다.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가 라스 얀셴(Vespucci Maritime 대표)과 탄 후아주(Linerlytica 대표)가 연설자로 나섰다.
얀셴은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지정학적 변화, AI, 자동화, 탈탄소화 등 다양한 요인이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이 아닌,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될 대규모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업계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탄 후아주 또한 "홍해 위기로 인해 해운시장이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았다"며 2025년에는 더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아주는 MSC와 같은 선사들이 지속적으로 선복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선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새로운 해운 동맹인 제미나이의 출범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항 디지털화와 ADB 협력 강화
강 사장은 "부산항은 블록체인 기반의 '체인포털'을 도입해 화물 추적의 정확성을 높였으며, 이는 공급망 혼란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콘퍼런스의 차별점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특별 세션을 언급하며, 선진국 항만과 개발도상국 항만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강조했다.
자율운항과 AI 기술의 도입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항만 운영 효율성과 에너지 소비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AI 기반 시스템, 유럽 항만에서 도입 중인 무인 바지선과 원격 제어 기술, 자율운항 선박(MASS)의 상용화 현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러한 기술들은 해운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항은 블록체인 기반의 '체인포털'을 통해 화물 추적의 정확성을 높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협력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정보 교류 및 항만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둘째 날, '선진-개도국 항만 탈탄소화' 세션 '눈길'
이 세션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국제 해운산업 탈탄소화 목표에 맞춰, 선진 항만의 우수 사례를 개발도상국 항만에 적용할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날 기자회견에서 ADB의 예신 엘한 카얄라르 고문은 이번 협력 세션의 목적에 대해 "BP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해운물류산업의 지속 가능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며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전 세계 항만이 기술적·지리적 차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협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협력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PC는 25일까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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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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