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전국민 건강 챙기는 농협은행… 아침밥 먹기 운동 `활약`
1인당 연간 60㎏ 회복 목표… 관련상품 판매·공격적 마케팅 진행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인당 소비량은 56.4kg으로 2018년(61.0kg) 대비 4.6kg 감소했다. 단백질 중심의 다이어트 식단과 인스턴트 식품 등이 입맛과 체질을 바꾸면서 쌀을 찾았던 식탁의 문화가 바뀐 것이다.
농가는 비상이다.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는 약 5만톤. 이를 소진하고 벼농사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1인당 쌀 소비량을 60kg대로 회복하는 게 절실하다. 이 와중에 들쑥날쑥한 경기는 쌀값 불안감마저 조장하고 있다.
'농민지킴이' NH농협중앙회는 1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을 실시키로 했다. 올해 초 선임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위기에 처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농협중앙회 전략은 '인프라 총동원'이다. 지자체·유관기관 임직원 100만명에게 아침밥을 선사하고 있다. 요리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의 더본코리아를 포함해 농협공판장 중도매인, 현대그린푸드, S-OIL, 대한한공 등 협력업체 근무자 30만명에도 아침밥을 제공한다. 농협그룹 임직원 12만명에는 구내식당 조식할인, '아침먹는 날'등 운영을 통해 아침밥 먹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 현재 정부가 대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금은 186개 대학에 국비 93억4800만원이 투입돼 있다. 이런 전략의 중심에는 '캐시카우' NH농협은행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 은행권이 '하나로'…"임직원 아침식사 하세요"
농협은행은 공동 캠페인은 물론, 특판예금, 업무협약(MOU) 등 전사적인 마케팅을 통해 쌀 소비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들이 모였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쌀 소비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며 뜻을 모은 것이다. 농협은행은 쌀과 쌀 가공품 190억원어치, 연합회와 5개 은행은 12억원 이상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틀 앞선 10일에 농협은행은 농협카드 카드고객행복센터(서울 용산구) 앞에서 우리 쌀로 만든 아침밥 증정행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우리 쌀로 만든 컵밥, 식혜, 커피 등을 나눠주며 쌀 소비를 독려했다. 출근길에 아침 컵밥을 받아든 한 시민은 "최근 아침을 챙겨먹지 못 했는데 이렇게 컵밥을 받으니 이제부턴 아침을 챙겨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출근길에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농협은행 투자금융·글로벌사업부문 임직원 20여명은 우미건설 임직원 300여명에게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우리 쌀 가공식품 꾸러미를 나눠줬다. 아침밥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장려한 것이다. 우미건설과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 쌀 소비 서약하면 우대…특판상품 'NH든든밥심예금'
쌀 소비를 위한 농협은행의 상품도 나왔다. 특판 정기예금 'NH든든밥심예금'이다. 아침밥 먹기를 서약하면 0.50%포인트(p)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범국민 차원의 쌀 소비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NH든든밥심예금은 지난 2일 출시됐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년, 1인당 1계좌만 가능하다. 금리는 기본 3.0%로, 우대금리 적용 시 최고 3.5%다. 1000만원을 12개월 예치할 경우 세전 이자는 35만원에 달한다. 특히 고객이 예금을 가입하면, 농협은행에서는 기부나눔 쌀을 자체적으로 적립한다. 은행의 기부 목표치는 100톤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상품 출시를 기념해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 일대에서 대학생 봉사단 N돌핀과 함께 시민들에게 우리쌀과 쌀가공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고객에게 식혜, 다과, 쌀 꾸러미 등 푸짐한 쌀 관련 사은품을 제공했다. 행사장에선 신상품 현장 가입 이벤트, 쌀 가공식품 홍보 포토존 운영, 룰렛 게임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방송광고·SNS 활용한 공격마케팅 "연말까지"
농협은행은 방송광고·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나서고 있다. 광고홍보는 '현재진행 중'이다. 농협중앙회 차원의 범농협의 전략에 따라 농협은행에서도 연말까지 짜임새 갖춘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한다. 농협은행 비대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NH올원뱅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TV캠페인 이벤트 사은행사가 대표적이다.
SBS인기 라디오 방송에서는 쌀의 효능과 장점을 알리는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매일 3회씩 송출 중이고, 연말까지 총 642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인기 TV예능프로그램인 tvN의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서 쌀 소비 가상광고를 진행한다. 400만 구독자가 있는 농협의 SNS채널에는 쌀 소비 영상을 상영한다. N돌핀, 행복채움금융교실, 스포츠(재능기부) 행사 등과 연계한 쌀 소비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 대회 기간과 농식품 스타트업 투자박람회(AFRO) 등 각종 행사에서 쌀 홍보부스를 설치해 우리 쌀을 알리고도 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올해 4월 유튜브에서 '농부왕 기안84'라는 영상을 송출했다. 농협경제지주는 7월 쌀 소비촉진 홍보영상과 쌀 노래(SONG)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라디오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 동참을 권하는 라이도 CM송도 내보냈다. 6월부터 7월까지는 유튜브에서 애니메이션 영상 광고를 상영하기도 했다.
◇ 쌀 기프트카드·시민참여 이벤트·소외계층 지원 등 아이디어 구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실제 구현되고 있다. 시민에게 활용도가 높은 카드를 만들거나 소외계층을 통한 나눔행사 등으로 쌀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농협은행 등 금융지주에서는 실물형 쌀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기프트카드는 스타벅스 카드와 같은 형태로 디자인해 실물카드를 장점을 살리고 편의성을 높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카드는 영업점을 방문하는 내방고객 홍보와 외부마케팅에 활용된다.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은 모바일 선물발송을 통해 금융 우수고객 대상에 사은품으로 발송되고 있다.
시민참여 이벤트도 계속된다. 농협경제지주는 찾아가는 아침 밥차 '행복米(미)밥차'도 11월까지 매월 3회 운영한다. 지난 6월 전남 세한대,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서울 이화여고를 방문했고, 7월부터는경남 NC파크, 경기 고양송암고, 세종시 농식품부 등을 찾았다. 10월까지는 '쌀벤져스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농협과 정부, 국립농업박물관 등이 협력한 시민 참여한 요리교실이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요리교실은 총 30회(유아·어린이·청소년 20회, 성인 6회, 다문화 장애인 4회 등) 열린다.
범농협 차원의 쌀 나눔 행사도 실시한다. 소외계층에 쌀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 일환이다. 기관·기업체 연계한 쌀 나눔 사회공헌 활동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농협은행의 경우 전 영업점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 기부품목으로 쌀 현물을 사용하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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