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밸류업 관련 상품에 많은 자금 모일 것"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에 가능한 많은 자금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해외 IR을 하면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 투자자 관심이 매우 높다는 걸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기업 밸류업 지원계획이 재벌 기업 위주의 증시 구조 탓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그룹 대부분이 경영계획이 만들어지는 연말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하면 개별 상당한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최근 금융시장에서 활발해지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논의에 대해 "기업들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밸류업 지원정책이 하나의 계기이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수 편입 종목 선정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을 의식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종목이나 기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다른 기업들은 불편부당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산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편차도 있으므로, 형평성 측면도 고려해 산업별 비중을 균일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혹은 폐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예를 들자면 환자를 수술할 때도 환자가 수술을 받을 만한 수준의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며 "현재 한국 증시의 체력이 미진하므로,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금투세 시행 여부를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이달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심사와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11월 초에 관련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