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 가격 듣고 '화들짝'…"백반집도 김치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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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며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까지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 전통(역전)시장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1만 2000원으로 전년 6193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백반집 사장 이모씨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을 넘길래 배추김치를 기본 찬에서 빼고 대신 깻잎김치를 넣었다"며 "원래는 깍두기도 함께 제공했었는데 무 가격도 너무 올라 이것도 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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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배추 대신 깻잎·열무김치로 대체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며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까지 치솟았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소비자는 물론 도매상, 자영업자까지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24일 찾은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세 포기 한 망을 3만-4만 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었다.
도매상 이모씨는 "어제는 한 망에 4만 1000원에 판매하던 걸 오늘은 그나마 경매로 싸게 해서 3만 원에 팔고 있다"며 "지난해 1만 5000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소 가게 앞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는 배추 가격을 보고 놀란 듯 연신 배추를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그는 "추석 때도 장보는 데 수십 만원을 썼는데 김장하려면 대체 얼마나 써야 하는 거냐"며 "마트보다는 시장이 저렴할 것으로 생각해 찾았는데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올해 김장은 건너 뛰거나 양을 대폭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 전통(역전)시장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1만 2000원으로 전년 6193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역대급 폭염과 장마로 석 달째 더위가 꺾이지 않으면서 배추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배춧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아버렸고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상인은 "오를 대로 오른 물가 탓에 추석대목도 놓쳤는데 배추 가격으로 김장철까지 놓치게 생겼다"며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반토막이 났다"고 걱정했다.
대전 서구의 한 백반집에선 늘 무료로 제공하던 김치를 '셀프코너'에서 빼버렸다.
백반집 사장 이모씨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 원을 넘길래 배추김치를 기본 찬에서 빼고 대신 깻잎김치를 넣었다"며 "원래는 깍두기도 함께 제공했었는데 무 가격도 너무 올라 이것도 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비싼 배춧값으로 인해 배추김치를 열무김치, 오이김치로 대체하는 식당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마저도 매일 겉절이를 새로 내놓아야 하는 칼국수 식당 등은 배추가 비싸다고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량으로 배추를 사야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선 오른 배춧값을 무시 못 한다"며 "매일 겉절이를 새롭게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울며 배추를 사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자체 할인 행사로 배추 한 포기를 7000-8000원대에 팔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정해져있는 탓에 곧 현재보다 20% 가량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장을 보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날 대전 유성구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가격을 보던 김모씨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배추 한 포기에 1만 원이 넘는 게 말이 되냐"며 "그나마 저렴한 알배추나 사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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