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봉사"‥"20억 받는 봉사?" 버럭
오늘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홍 감독에게 "처음부터 감독을 맡을 의사가 있었느냐"고 묻자 홍 감독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감독직을 거절하겠다고 했다가 일주일 만에 말을 바꾼 이유를 묻자, 홍 감독은 당시에는 축협에서 어떤 제안도 받지 않은 상태여서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홍명보/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 당시에는 제가 울산HD 감독이었습니다. 제가 협회에서 어떤 제안도 받지 않은 상태에 제가 대표팀을 간다 만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2월부터 계속 제 이름이 대표팀 후보로 거론이 됐는데 우리 팀이나 팬들이 너무나 흔들렸고 팀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는 어떤 제안도 없었는데 저는 그때 그렇게 말하는 게 저는 맞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 홍 감독은 협회 측에서 자신에게 감독직 제안이 계속 들어온 건 아니지만 7월 5일 이임생 위원장 면담 후에 본인이 감독직 수락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드컵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임생 위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국가대표팀을 통해 마지막 봉사를 한 번 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명보/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저는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임생 위원장이 집 근처로 찾아와 가지고 면담을 할 때 한국축구에 지금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홍 감독이 '봉사'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축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0억짜리 봉사가 어디있냐" "돈을 안 받고 하는 게 진정한 봉사다" "연봉 모두 기부하면 봉사로 인정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진 겁니다.
오늘 질의 과정에서 불공정한 선임 절차가 확인되면 사퇴할 뜻이 있냐는 질의에도 홍 감독은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임무"라면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9843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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