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 저작권료"…미술품 투자 사기 갤러리 대표 등 송치

문승욱 2024. 9. 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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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품을 구매해 위탁하면 전시 등으로 발생한 수익으로 저작권료를 나눠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미술품 사기 투자 업체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해자만 1천여 명에, 피해금도 900억 원이 넘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 갤러리입니다.

캐비닛에는 수십 점의 그림이 아무렇게 꽂혀 있습니다.

그림은 모두 무명 작가로부터 헐값에 빌린 것인데, 갤러리 측은 마치 고가의 미술품인 것처럼 가격증명서를 조작해 팔았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작품은 렌트조차 하지 않고 '이미지 파일'만으로 구매자들을 속였습니다.

있지도 않은 물건을 판 겁니다.

구매자가 실물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하면 작품이 곧바로 갤러리로 옮겨진다는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갤러리는 "미술품을 구매하고 자신들에게 위탁 보관하면 전시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매달 1% 저작권료도 지급하겠다"고도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기였습니다.

애초에 그림이 없으니 전시 등 수익 활동은 처음부터 이뤄질 수가 없었습니다.

갤러리 측은 이런 식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천여 명에게 총 3천여 점의 그림을 팔아 약 905억원을 챙겼습니다.

<강정석 / 서울경찰청 금융수사1계장> "피해금은 총책 개인 사업자금, 피해자들의 수당 및 명품 소비로 대부분 사용했으며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원금 및 저작권료는 신규 고객 유치 등을 통해 충당해온 것으로 확인…."

경찰은 갤러리 대표 등 주범 3명을 구속 송치했고, 사업 부장 등 1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자택에서 명품시계와 가방을 압수하고 12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지훈·황종호]

#아트테크 #사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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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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