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고나면 추가되는 ‘김건희 의혹’, 그냥 넘어갈 순 없다

한겨레 2024. 9.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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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추가되고 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복수의 지역구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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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추가되고 있다. 의혹의 수준과 범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복수의 지역구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의소리’는 22대 총선 당시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던 이철규 의원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 녹취를 보도했다. 경기 용인갑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데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취지다. 이 전 비서관 부인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김 여사와 동행해 ‘민간인 전용기 탑승 논란’을 불렀던 당사자다. 이철규 의원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허위 사실 발언 및 유포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외에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앞서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경남 창원의창 공천 개입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 총선 때 이 지역구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해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였는데,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정치컨설턴트 명태균씨가 2022년 보궐선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거론하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아가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 당선 뒤 2년 동안 의원 세비 절반을 달마다 명씨에게 전달했다는 녹취파일까지 공개됐다. 도대체 명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어떻게 관여했기에 듣도 보도 못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깊이 개입한 정황도 짙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항소심 판결문에는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주식 매매 보고를 받고 “그분한테 전화 들어왔죠?”라고 묻는 등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을 정황이 여럿 적시됐다. 게다가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2020년 9~10월 김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집중적으로 통화했다는 제이티비시(JTBC) 보도도 23일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대통령실은 침묵하거나 무성의한 해명으로 일관한다. 의혹 하나하나가 심각한 국정농단과 범죄 혐의를 향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조처 없이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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