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고도화로 기후변화 대응 기업자본 유치해 AI 빅데이터 활용을

이희조 기자(love@mk.co.kr),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9. 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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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채소를 기르는 원예농업의 기반을 부실하게 만드는 현 구조를 깨뜨리지 않으면 과일과 채소 가격 상승의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특히 스마트팜 기술을 고도화해 기후변화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 교수는 "지금 우리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것을 따라가고 있는데 최근에 한국에서 우리만의 기술력 들어간 스마트팜이 출현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활용한 스마트팜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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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한 농가규모 키워야
기업참여·자본투자도 가능
스마트팜으로 기후변화 대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농업기업 팜에이트에서 직원들이 스마트팜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팜에이트는 국내 1위 스마트팜 업체로 연중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매경DB

과일, 채소를 기르는 원예농업의 기반을 부실하게 만드는 현 구조를 깨뜨리지 않으면 과일과 채소 가격 상승의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특히 스마트팜 기술을 고도화해 기후변화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급변하는 기후에 한국의 농산물 변동성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다. 24일 각국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2001~2023년 연간 농산물 가격 변동성(표준편차)은 7.8로 미국, 일본,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13개국 가운데 1위다.

민승규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석좌교수는 기후변화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인 만큼 영농 시스템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는 원예농업이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농 규모가 영세한데 여건이 녹록지 않아 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기존 농가들 간의 규모화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10개의 농가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들 간 협업을 통한 규모화가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식의 규모화가 기업의 자본 투입과 병행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팜 기술 고도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 교수는 "지금 우리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것을 따라가고 있는데 최근에 한국에서 우리만의 기술력 들어간 스마트팜이 출현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활용한 스마트팜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텔로팜' 이라는 스마트팜이 있는데, 토마토 줄기에 손톱만 한 반도체를 심으면 토마토의 생육 상태를 알려준다"며 "토마토가 죽기 직전까지 물을 안 주면, 토마토는 생존을 위해 당도를 극한으로 올리고, 그 후 죽기 직전에 물을 주면 토마토는 토마토대로 당도가 높아지고 재배에 들어가는 물은 아낄 수 있는 식의 스마트팜"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팜 기술이 나타나고 있는데 민관 협력을 통해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역시 "향후 획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농가 인구수 감소 및 고령화에 따라 스마트농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용지를 활용한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2개소를 내년에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새로 도입된 스마트농업 육성지구와 연계한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를 4개소 만들고, 스마트 축산단지도 1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변화를 잘 견뎌낼 수 있는 품종 개발이 절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본부장은 "기후에 내성이 있는 품종이 개발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의 기후 상황을 보면 어떤 품종이 개발되더라도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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