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지분 털어낼 가능성 …"협력관계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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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철강사는 2000년대 이후 원료 구매 등을 위해 자본 참여나 기술 제휴 등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의 지분 매각에는 철강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원료 구매 협력 등 기존 제휴 관계의 실익이 크게 줄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 역시 최근 저수익·비수익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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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제휴 실익 줄어
철강업계, 유동성 확보 주력
일본제철 지분 전량 매각땐
포스코, 4700억원 확보 가능
한국과 일본 철강사는 2000년대 이후 원료 구매 등을 위해 자본 참여나 기술 제휴 등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추세다. 철강 수출 장벽이 높아져 협력 필요성이 낮아진 데다 업황 부진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전까지 포스코홀딩스 지분 약 3.4%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이은 3대주주였다. 일본제철은 전통적으로 포스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제휴 관계를 유지해 우군 포지션으로 평가됐다. 국민연금·싱가포르투자청과 함께 주주총회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일본제철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군을 잃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일본제철 지분 1.7%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당분간 보유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의 지분 매각에는 철강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원료 구매 협력 등 기존 제휴 관계의 실익이 크게 줄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 역시 최근 저수익·비수익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제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이날 종가 기준 4700억원에 달한다.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 배경에는 미국 US스틸 인수가 있다. US스틸 인수 가격으로 150억달러를 제안한 일본제철은 이후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억달러, 1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 일본제철로서는 실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2000년 신일본제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기술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기류가 달라진 것은 권오준 전 회장 시절인 2016년부터였다. 17년 가까이 상호 지분을 보유하던 일본제철이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포스코 주식 75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처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도 신일철주금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포스코는 이듬해 일본제철 주식 약 813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아 약 2200억원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 후에도 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협력 관계는 계속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일본제철의 중심축이 US스틸로 바뀔 경우 포스코와의 관계를 과거처럼 돈독하게 가져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조윤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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