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맞춤형 PBV' 日서 씽씽 달린다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9. 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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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한 상용차 목적기반차량(PBV)을 앞세워 일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일본에서 현대자동차는 승용 부문을 통해, 기아는 상용 부문을 통해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쓰'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PBV를 일본 시장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아는 향후 대형 PBV 모델인 'PV7' 등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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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종합상사 소지쓰와 협력
2026년부터 PV5 현지판매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늘려
PBV 생태계 확장 힘쓰기로
향후 대형모델 PV7도 출시
기아가 고객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상용차 목적기반차량(PBV)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24일 밝혔다. 왼쪽부터 내장·냉동탑차(식료품·화물 운송 목적), 패신저(승객 이동 목적), 카고(화물 운송 목적) 등 사용 목적별 중형 PBV 'PV5' 콘셉트 모델. 기아

기아가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한 상용차 목적기반차량(PBV)을 앞세워 일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일본에서 현대자동차는 승용 부문을 통해, 기아는 상용 부문을 통해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불모지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인 '소지쓰'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PBV를 일본 시장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소지쓰는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과 함께 일본 7대 종합상사로 꼽힌다. 소지쓰는 자동차 판매는 물론 에너지, 금속, 화학,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 지역인 파나마에서 기아 대리점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기아는 2026년부터 소지쓰의 네트워크를 통해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인 'PV5'를 일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일본 내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 밴(지붕 구조의 덮개가 있는 차량)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판매를 추진한다. 앞으로 기아와 소지쓰는 모빌리티, 유통, 물류 등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PBV 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해 PV5에 일본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인 '차데모' 충전 방식을 탑재한다. 또 양방향 충전 기술 'V2X'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기아는 향후 대형 PBV 모델인 'PV7' 등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2년여 뒤부터는 해당 비율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업계 1위인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등 현지 선두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점으로 2026년을 꼽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PBV를 통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PBV는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과 각종 수납 공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내부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PBV는 캠핑카, 택시, 택배 차량, 움직이는 사무실, 이동식 점포, 장애인용 차량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2026년 일본에서 PV5가 출시되면 이는 1997년 기아가 일본에 마지막으로 수출한 스포츠카 엘란(수출명 비가토) 이후 29년 만에 현지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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