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대피"… 이스라엘 문자 받은 레바논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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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숙적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 양상이 '그림자 전쟁'에서 전면전으로 확 바뀌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40여 년간의 그림자 전쟁 끝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새로운 군사 분쟁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양측은 승패를 주고받았지만 이제 힘의 균형추는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980년대부터 그림자 전쟁과 단기간의 전면전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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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장악 등 정보전 압도
헤즈볼라 수뇌부에도 타격
네타냐후 "힘의 균형 바꾼다"
오랜 숙적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 양상이 '그림자 전쟁'에서 전면전으로 확 바뀌었다. 그림자 전쟁은 기습 파괴 공격, 요인 암살 등의 방식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주고받지만 표면적으로는 선전포고 등이 없어 전쟁 중은 아닌 분쟁 상태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기로 중동 역내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40여 년간의 그림자 전쟁 끝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새로운 군사 분쟁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양측은 승패를 주고받았지만 이제 힘의 균형추는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980년대부터 그림자 전쟁과 단기간의 전면전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양상은 이스라엘이 정보 우위를 토대로 승기를 잡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사망, 지난 20일 헤즈볼라 특수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의 사망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 정보를 매우 정확한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레바논 공습에서도 이스라엘은 정보 역량을 과시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3일 이스라엘이 대규모 융단 폭격을 가하기 직전에 레바논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대피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지점의 주민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것은 휴대전화 소유자의 거주지 등 개인정보 역시 이스라엘이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보란 듯이 레바논 정보부 장관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중동 유력매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부 장관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을 음성 메시지로 보냈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의 라디오 방송사들도 이스라엘에 해킹당해 같은 메시지를 내보냈다. 앞서 지난 17~18일 삐삐(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역시 이스라엘이 레바논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은 연일 전면전을 언급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 북부(레바논과 접경)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필요하다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우리는 다음 단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 시설 타격은 이를 위한 사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레드라인으로 여겨졌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도 일상이 됐다. IDF는 이날 성명에서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사살하기 위해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 병력을 진입시키기 전 취했던 전술과 유사하다. 이스라엘은 지상 전면전을 단행하기 전에 먼저 적의 군사 시설물을 파괴하고, 지휘관들을 사살해 지휘 체계를 붕괴시켰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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