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보통의 가족' 올 가을, 부부동반 관람 후 토론을 부르는 문제작 ★★★

김경희 2024. 9. 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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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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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지수’(수현).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 그날 이후,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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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19회라는 독보적인 기록으로 전 세계 언론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국내 개봉 전부터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공식 상영을 앞두고 해외 98개국에 선판매될 뿐 아니라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와 제39회 몽스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대표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출간 당시부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위에 선정될 뿐 아니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영화로도 만들 정도로 미디어가 좋아하는 이야기다. 워낙 탄탄한 원작의 설정 위에 벌써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만들겠다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의 봄'을 만든 곳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를 만든 감독부터 주목하게 된다. 바로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기 때문. 로맨스 작품의 대가인 허준호 감독의 첫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연기로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정도면 안볼 이유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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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너무나 충격적인 엔딩 탓에 영화를 보고 나오고 한참이 지나도 머리가 띵하다. 원작 소설도 유명한데다 이미 원작을 바탕으로 한 호평받은 외화들도 있어서 영화의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을 것.

'자식들이 사고를 쳤을때 내가 부모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허진호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캐묻는다. 이정도 사고라면 어떻게 할래, 그거 뿐인줄 알았는데 이런게 더 있다면? 아이가 이렇게 반응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을 계속 레이어를 쌓아가며 관객에게 던진다.

그러면 관객들은 안개 속에서 앞을 더듬어가는 사람마냥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러는게 옳은걸까? 옳은것과 그른게 중요한가? 자식 일인데? 가족이기에 할수 있는 판단이 과연 서로에게 좋은 걸까?' 자기 검열을 해가며 영화를 보며 답을 찾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문제작'이다. 인물별로, 상황별로 따져보고 되짚어보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게되고 생각하게 만든다. 가정 교육부터 학교에서의 교육 등 교육 시스템에 대한 검증도 하게 되고,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좋은 부모는 어때야 하는지 등 심도깊은 토론을 하게 만든다.

자녀가 사고를 쳤을때 부모의 태도를 보여준 영화는 몇 편 있었다. 그 영화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지만 '보통의 가족'은 사건을 쫓기보다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며 더 과몰입을 하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허진호 감독의 연출도 좋았다. 너무 심각한 장면에서 뜻밖에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런 반전도 감각적이었다.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듯한 영화의 배경 음악도 좋았다.

다만 너무 깊게 끌어당기고 초집중하게 하는 분위기 탓에 피로감이 크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한 번 볼때 엄청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보고나면 감독과의 GV도 꼭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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