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인도증시…ETF 수익률 '고공행진'

이현일 2024. 9. 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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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시 랠리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 니프티50과 센섹스30은 올 들어 각각 19.2%, 17.45% 상승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미국 나스닥(21.73%)과 S&P500(20.57%)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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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재집권·美 빅컷 호재
니프티50, 4일 연속 최고가
올들어 美 이어 두 번째 고수익
외국인 자본 유입 다시 급증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질 듯"
일각선 "시장 과열" 우려 나와
S&P500보다 PER 높아 부담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도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시 랠리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인도가 안정된 정치를 바탕으로 제조업 부흥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인도는 도시화와 소비 증대 등으로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새 두 배 된 인도 주가지수

24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이 25,939.05로 전날보다 0.57%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4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니프티50지수는 2019년 말(12,245.8)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후 줄곧 상승했다.

인도 니프티50과 센섹스30은 올 들어 각각 19.2%, 17.45% 상승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미국 나스닥(21.73%)과 S&P500(20.57%)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니프티지수 가운데 부동산(41.9%) 자동차(41.8%) 공기업(36.9%) 제약(36.8%) 에너지(28%)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미디어를 제외한 정보기술(IT)과 금융 등 모든 업종에서 주가가 뛰었다.

인도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 미국 등 해외 자금 3328억루피(약 5조3000억원)가 이달 들어 19일까지 인도 증시로 유입됐다.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인도 내에서도 주식 열풍이 불어 기관투자가는 올해 초부터 주식을 3조2300억루피(약 51조5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에 상장된 니프티50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올해 수익률이 높다.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와 KODEX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연초 대비 30~40%대 수익률을 보인다.

 “랠리 내년까지”…과열 우려도

인도 증시 랠리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대 초반으로, 최근 중국 성장률의 3배가 넘는다. 실질 GDP 증가율도 지난 2분기에 전년 대비 6.7%를 기록했다. 니프티50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제조업 공급망 탈중국화의 반사이익으로 애플,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몰리며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인도 자산관리사 엠케이글로벌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도 증시의 하락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열 우려도 나온다. 니프티50과 센섹스3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4.4배, 23.6배로 신흥 시장 가운데 가장 높고 S&P500(약 21배)를 뛰어넘는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9배에도 못 미친다. 지난주 MSCI 투자가능시장지수(IMI)에서 인도 비중이 2.35%로 2.24%를 기록한 중국을 앞질렀다. 47개국 증시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MSCI IMI는 미국 기업이 62.23%로 다수를 차지하며 일본(5.73%), 영국(3.51%) 등이 뒤를 잇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른 인도 기업공개(IPO) 규모와 급증하는 파생상품 거래 건수를 언급하며 “대규모 광란은 경기 침체, 외부 충격 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하면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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