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밸류업 지수’ 첫 선, 삼전·현대차·신한…우량지수와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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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와 100개 편입 종목을 24일 발표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으로 △시가총액 400위 이내에 드는 시장 대표성 △최근 2년 연속 적자이거나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했을 것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상장사 전체 또는 산업군 안에서 50% 안에 들 것 등 4가지를 모두 충족한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종목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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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와 100개 편입 종목을 24일 발표했다. 30일부터 올해 1월2일을 기준점(1000)으로 하여 실시간 지수를 산출한다. 11월에는 지수 선물과 밸류업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으로 △시가총액 400위 이내에 드는 시장 대표성 △최근 2년 연속 적자이거나 합산 손익이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했을 것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상장사 전체 또는 산업군 안에서 50% 안에 들 것 등 4가지를 모두 충족한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종목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100개 종목 가운데 88개가 기존 코스피200 또는 코스닥150과 겹치게 됐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신한지주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밸류업 지수 시가총액 비중은 67.3%에 이른다. 거래소는 지수 산정에서 특정 종목의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했다. 지수 편입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33곳에 이르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4.7%로 크지 않다.
투자 지표의 특징을 보면 ‘우량 종목’ 위주다.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은 배당성향이 23.9%로 코스피200(17.5%)보다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EO)도 15.6%로 코스피200(9.3%)보다 양호했다. 시장 평가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와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8월 말까지 최근 1년간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4.3%인데 견줘, 밸류업지수의 수익률이 12.5%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지수를 개발함으로써 한국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밸류업 지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자문단에 속해 있는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 가치제고는 기업 체질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 단기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밸류업된 모습을 보이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코스피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록하면 그쪽으로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밸류업 지수와 상장사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사이의 괴리다. 지수 개발 시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한 기업은 100종목 가운데 7개만 포함됐다. 23일까지 공시한 12개 기업 가운데 3개 종목은 선정 기준을 충족했고, 4개 기업은 조기 공시에 따른 특례를 적용받았다. 5개 기업은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거래소는 매년 6월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고, 2026년 6월 이후에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이사장은 “일본 주요 상장사들은 기금이나 금융회사들로 주주가 구성돼 있고 1인 소유 기업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는 상장사 대부분이 1인 대주주가 있는 구조”라며 “밸류업 성과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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