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제조업 위기의 방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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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중 누가 공장에서 일하려고 합니까. 사람 구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공산품의 제조 공정을 유튜브 촬영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있는 여러 공장을 취재하러 다녔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제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다.
제조업을 대신해 국가 경제 성장을 주도할 미래 먹거리를 우리는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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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중 누가 공장에서 일하려고 합니까. 사람 구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공산품의 제조 공정을 유튜브 촬영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있는 여러 공장을 취재하러 다녔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중장년층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생산직에 종사하는 마지막 세대라며 걱정했다.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층이 급격히 줄어 머지않아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닌 한 자동화 설비 확충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공장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이다. 제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다. 10년 후에는 어떨까. 제조업을 대신해 국가 경제 성장을 주도할 미래 먹거리를 우리는 갖고 있을까. 제조업 붕괴는 이미 시작됐으며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제조업이 처한 위기를 방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단지는 총 1315개, 이 중 83%(1097개)가 지방에 있다. 즉 지방에 젊은 인구가 유입돼야만 제조업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각종 기반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 출신이어도 젊은 층은 수도권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면서 수도권에 살려고 한다. 고액 연봉을 주지 않는 한 생산직은 더더욱 기피 대상이다. 달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근로자, 기업 모두에 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 소재 공장 근로자에게 세금을 거의 면제해주는 것이다. 기업에는 해당 지역에서 공장을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법인세를 대폭 절감해줘야 한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조업을 되살리려고 절실히 노력하는 모습이 정부에서도, 정치권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들도 자신의 지역구에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선심성 공약만 남발할 게 아니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장을 세우고 싶도록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10년 후 수많은 제조기업들이 사라지면 한국은 뭘 먹고살까.
[신수현 콘텐츠기획부 soo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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