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서 보러도 못 가"…광양지역 양상추 농가 폭우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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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찾은 광양시 진월면 송금리 양상추 농가.
비닐하우스 안을 보니 심어진 양상추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물에 잠겼던 탓에 양상추 뿌리는 호흡을 못하고 있고, 여기에 어제부터 햇볕이 내리쬐니 이파리에 변색이 발생하고 있었다.
농민 서점희(67)씨는 "조금 큰 양상추들이 쓰러져 속상해서 비닐하우스에 가지도 못한다"며 "50%라도 살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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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물에 잠겨 '시들시들'…폐기처분할 수도
이정마을 벼도 비에 쓰러져…타들어가는 농심
24일 찾은 광양시 진월면 송금리 양상추 농가.
비닐하우스 안을 보니 심어진 양상추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하우스 곳곳은 흙탕물 범벅이 된 채 폭우가 덮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물에 잠겼던 탓에 양상추 뿌리는 호흡을 못하고 있고, 여기에 어제부터 햇볕이 내리쬐니 이파리에 변색이 발생하고 있었다.
흙이 다 마르지 않으면서 발이 푹푹 빠져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쉽지 않은 농민들은 물에 잠긴 양배추 잎만 만지작 거리며 울상을 지었다.
농민 서점희(67)씨는 "조금 큰 양상추들이 쓰러져 속상해서 비닐하우스에 가지도 못한다"며 "50%라도 살면 다행"이라고 했다. 서 씨는 "더 큰 피해를 입은 지역도 있지만 우리도 이것이 전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물에 잠긴 양상추는 뿌리가 건강하게 내리지 못해 발육에 장애가 생긴다.
최악의 경우 모두 폐기처분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다시 심는데 수 개월이 걸리는 등 피해가 커진다.
35년 째 양상추 농사를 지어온 김덕자(67)씨는 "양상추 재배 시설 14개 동이 모두 물에 잠겼다"며 " "이렇게 노랗게 변한 건 싹 버려야 하는데, 다시 심는데는 몇 달이 걸린다. 엄청난 손해"라고 호소했다.
벼 농사를 짓는 진월면 이정마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벼는 힘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농민들은 벼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농민 최희춘(85)씨는 "2000천 평 정도 농사를 짓는데 폭염으로 인한 벼멸구에 이어 폭우로 벼가 잔뜩 쓰러졌다"며 "바로 세워 묶어서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광양지역은 지난 20일부터 21일 사이 272㎜의 평균 강우량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농경지 침수, 주택 파손, 도로 침수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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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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