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결정적인 문제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사령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결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소통 부족, 행정 착오 등으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시정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다양하게 질의했고 축구협회도 해명했다. 이날 질의 및 답변을 통해 여러 의혹이 밝혀졌다.
먼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총괄 이사의 겸직 부분이다. 국회는 “겸직이 규정 위배인 데다, 협회 이사회 논의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는 이 이사는 중도 그만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 게 아니라 감독 선임 최종 업무를 대신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위원들과 함께 후보군 3명을 추린 뒤 정몽규 협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장 보고에서 “외국인 2명, 홍명보 감독을 모두 직접 만나보라”는 회장 발언을 듣고 다음 날 사퇴했다.
전강위 역할은 추천이다. 최종 결정권은 협회 이사회에 있다. 전강위 역할은 10차 회의로 끝났다. 정 전 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하자 후보군을 직접 만나러 갈 사람이 없었다. 그걸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맡았다. 위원장 자리에 겸직한 게 아니라 기술 총괄 책임자로 마무리 작업을 대신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2018년에는 김판곤 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중도 사퇴하지 않고 1~2번 후보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3번 후보인 파울루 벤투 감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11차’ 회의 존재 여부도 논란이 됐다. 정몽규 회장은 정 전 위원장 중도 사퇴 후 이임생 이사가 마무리 업무를 맡는 데 대해 동의를 얻기 위해 비대면 임시회의가 열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는 위원 5명에게 “내가 후보군을 모두 만나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고 박주호를 포함한 위원들은 동의했다. 그렇다면 ‘11차’ 회의록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취재 결과, 전강위 회의록을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협회 담당자가 비대면 임시회의록에 ‘11차’를 붙였다. ‘진짜’ 11차 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었다. 본지가 확보한 당시 회의자료 첫 장에 보면 ‘통합 11차’라고 적혀 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중도 사퇴한 것은 정몽규 회장이 후보군 3명을 모두 직접 만나보라는 지시를 오해한 결과로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추천한 정 전 위원장이 절차를 확실하게 하라는 취지로 3명 모두에 대한 대면 인터뷰를 요청한 정 회장의 발언을 외국인 감독을 뽑으라는 압력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1순위를 먼저 접촉하고 결렬되면 2,3순위로 가는 것인데 외국으로 가서 외국인 감독을 만나라고 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선임 과정에서 실수들은 있었다.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안건이 협회 이사회를 통해 미리 결정됐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없었다. 또 이 이사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면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미리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언론 노출 등을 걱정해 지키지 못한 것도 실수다. 임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파리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는 등 화를 자초한 것도 반복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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