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선 성신여대 교수, '영아의 상호호혜성 이해 규명 연구' 발표

김윤정 2024. 9.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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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는 진경선 심리학과 교수가 영아의 상호호혜성 이해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진 교수는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영아들이 상호호혜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나 단순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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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성신여대는 진경선 심리학과 교수가 영아의 상호호혜성 이해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논문은 지난 4일 자로 게재됐다.

진경선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사진 제공=성신여대)
진경선 교수팀은 만 15개월 된 아기들이 사람들의 상호작용에서 상호호혜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상호호혜성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혹은 피해를 줬을 때, 상대방도 이에 상응하는 반응을 한다는 개념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중요한 원리다.

연구팀은 160명의 만 15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두 성인(실험자 1, 실험자 2)이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진 교수 연구팀은 실험자 1이 실험자 2에게 긍정적으로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자 2가 오히려 실험자 1의 소유물을 부수는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할 때, 영아들이 놀라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대로 실험자 2가 실험자 1에게 부정적으로 행동했을 때, 실험자 1이 오히려 실험자 2를 도와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을 경우에도 영아들이 놀라움을 보였다고 말한다.

진 교수는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영아들이 상호호혜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나 단순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아들은 실험자 1의 긍정적이나 부정적 행동에 대해 실험자 2가 반드시 보답하거나 복수할 것만을 기대하기보다는 중립적인 반응 또한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옆집 이웃이 환영 인사로 떡을 주었다고 반드시 보답으로 차 한잔을 대접할 필요는 없으며, 지나가던 행인이 툭 쳤다고 해도 반드시 따라가 복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반대 가치의 반응에 놀라워할 뿐이다. 즉, 13세기부터 신화로 전해온 ‘에다(Edda)’의 ‘미소에는 미소로, 거짓말에는 배신으로’ 대신, 영아들은 미소에는 배신으로 반응하지 않고, 거짓말에는 미소로 반응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생애 초기부터 상호호혜성을 파트너 통제가 아닌 파트너 선택의 원리로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경선 교수는 “영아들은 아직 사회적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호호혜성이 파트너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인간 도덕성의 진화적 관점을 지지하는 결과로, 인간은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 사이의 우정과 적대감이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온 인간의 상호호혜성의 본질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학계의 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영아 발달 심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진 교수는 최근 권위있는 장학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교수/전문가 장학금 프로그램 교수로 선정됐다. 현재 미국 시카고대에서 영유아 도덕성과 사회인지 발달에 관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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