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허위 공시로 주가 부양…前 필룩스 임원진 "혐의 부인"

이영민 2024. 9.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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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정보와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약 631억원을 가로챈 뒤 해외로 도주해 구속기소된 전 필룩스 부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당시 상장사인 필룩스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신규 바이오 사업 진출과 관련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거짓 공시를 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를 해 63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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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 진출 거짓 홍보해 부당이득
해외 도주 후 필리핀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허위 정보와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약 631억원을 가로챈 뒤 해외로 도주해 구속기소된 전 필룩스 부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필룩수는 2019년 6월 삼본전자가 인수한 후 사명을 변경한 KH필룩스의 전신이다.

서울남부지법(사진=뉴스1)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의 심리로 24일 열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1차 재판에서 전 필룩스 부회장 안모(55)씨가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표이사 안모(47)씨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안 부회장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에 대해 전부 부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이사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에서 (피고인이) 필룩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허위 혼재성 정보를 공시하고 보도자료 배포를 알면서도 지시에 따랐다고 돼 있는데 피고인은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검찰 측 주장에 반박했다.

함께 기소된 또 다른 부회장 박모(55)씨 측 변호인은 증거 기록 열람이 지연돼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들의 혐의와 관련해 총 869개에 달하는 증거를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당시 상장사인 필룩스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신규 바이오 사업 진출과 관련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거짓 공시를 하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를 해 63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안 부회장은 범행 이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 6월 23일 필리핀에서 안 부회장을 붙잡았다. 이어 필리핀 당국과 안 부회장에 대한 송환 협의를 진행해 지난 7월 19일 그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검찰은 안 부회장을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고 이튿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박 부회장과 안 대표이사도 지난 7월 8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피고인들의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안 부회장과 해외로 도주한 KH그룹 배상윤 회장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KH필룩스는 KH그룹의 계열사이며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배 중이다.

앞서 배 회장은 2018년 8월 KH블루홀딩스 컨소시엄을 통해 KH일렉트론(당시 삼본전자)을 인수했다. 이후 삼본전자는 2019년 6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필룩스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KH필룩스로 변경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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