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장형진이 폐기물 떠넘기려 해 갈등"… 영풍 "사실 아냐"

이한듬 기자 2024. 9.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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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원인이 장형진 고문의 유해폐기물 떠넘기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카드뮴 케이크에 대해서도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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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CTO)이 24일 서울 종로구 종로33 그랑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에 참석, 주요 기술진들과 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원인이 장형진 고문의 유해폐기물 떠넘기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양측의 진실공방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풍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자로싸이트 케이크, 카드뮴 등 유해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려는 시도를 최윤범 회장이 막으면서 관계가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입사해 제련소장,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영풍과 동업관계를 옆에서 다 지켜봤다"며 "상당기간 동업관계가 잘 유지됐고 기술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상호교류가 활발하게 있었지만 4~5년 전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영풍 석포제련소에 산업 폐기물이 있는데 70만~80만톤정도로 추산된다. 굉장히 많은 양"이라며 "장 고문은 이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해결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를 영풍의 폐기물 처리 공장으로 운영하는 건 우리 주주에 대한 배임이고 국가적 재앙이자 범죄행위"라며 "이걸 막은 게 최윤범 회장인데 그 때문에 장형진 고문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증거도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그 증거도 제가 가지고 있다. 확실하게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공개는 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만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꼇다.

명백항 증거가 있다면 법적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최윤범 회장께서 그래도 동업자이고 창업주의 2세인데 그러지 말자고 했다"며 "최 회장은 그런 사람"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풍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영풍은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오히려 과거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에서 발생한 아연 잔재물인 컨벤셔널 케이크를 SMC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고려아연으로 가져와 처리하면서 일부 물량을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받아 처리해준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카드뮴 케이크에 대해서도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영풍 측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발언도 거짓이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며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가 틀어진 본질적인 이유는 최윤범 회장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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