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지 한 달인데…아직도 0시 축제로 공방 중인 대전 여야

정예준 2024. 9.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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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평가토론회 개최 "지역 특색 부족, 유입효과 의문"
與 "비열한 행위 경고…흠집내기"

장철민·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 평가토론회'를 개최했다. /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 0시 축제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지만 대전지역 정치권은 축제의 성패를 놓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장철민·박용갑 의원 주최로 24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대전 0시 축제 평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체로 0시 축제의 지역적인 특색이 부족함과 정체성이 모호한 컨텐츠가 지적됐다.

발제에 나선 금홍섭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와 올해 진행된 대전 0시 축제는 K-POP 공연 등 유사한 프로그램의 반복으로 지역 특색이 부족하고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 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명 연예인에 의존한 특색없는 단순한 관람객 모집 방식은 지역축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축제의 질을 높이고,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숙 대전시의원은 "축제예산과 집행 내역이 불일치하고 후원금이 대체로 불투명하다"며 "이런 부분들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성 단국대학교 교수는 "지역축제 성공요인으로 축제리더의 명확한 비전과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추진체계, 고유하고 독창적인 주제, 프로그램과 인프라, 주민참여 유도 등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축제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지역의 이미지와 지역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을 가지고 축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장철민 의원은 "0시 축제는 대전에서 예산과 행정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축제"라며 "그럼에도 대전시민들은 연예인들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역축제는 시민들의 자부심이어야한다"며 "0시 축제를 제대로 평가해 앞으로 발전 방안을 찾아가야한다"고 말했다.

함께 주최한 박용갑 의원은 "모두가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기간을 늘려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토론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를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비열한 행위로 규정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전 동구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적 이익의, 정치적 이익에 의한, 정치적 이익을 위한 토론"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해 방문객 약 110만 명, 경제 파급효과 약 1700억 원의 성과에 이어 올해 방문객 약 200만 명, 경제 파급효과 약 4000억 원을 추정하고 있는 대전 0시 축제는 우리 지역의 자랑스럽고 성공적인 문화 행사"라며 "이러한 대전의 경제와 문화의 상징인 대전 0시 축제를 더불어민주당은 폄훼하고 시민의 자부심과 경제 성장을 짓밟으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온 신경을 쏟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장철민·박용갑 의원은 전의 최대 경제활성화형 축제인 대전 0시 축제를 흠집 내기 위한 궤변들로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0시 축제 평가토론회'를 진행했다"며 "축제 기간 동안 고생한 봉사자와 공직자, 그리고 축제를 즐긴 시민들을 예산 낭비의 희생양으로 모독하고, 대전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는 오만으로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철민 의원은 경제활성화형 축제인 대전 0시 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재정 낭비라고 주장하며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라며 "예산 투입 대비 경제 파급효과가 몇 배의 이익이 있음에도 이를 재정 낭비라고 하는 것은 지역과 시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국민의힘 대전 동구의회 의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전의 미래를 위한 건전한 비판과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대전시의 이익과 자부심을 훼손하며 정치적 이익만 얻고자 하는 불건전한 비판은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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