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 교과서가 불러올 변화 엿본다…현장은 기대 반 우려 반

장성희 기자 2024. 9. 24. 1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를 선보이는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발표자로 선 한 영어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세종의 한 중학교에서 기술 과목을 가르치는 노우석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자료화하고 피드백해야 하는데, AI 교과서의 개별 맞춤형 학습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런 홍보나 사례 발표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박람회 23~25일 개최…AI 교과서 시연
편리함이 익숙함 능가 vs 속도 조절 필요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AI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학생들의 모든 문법과 철자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제 이런 것들을 체크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를 선보이는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발표자로 선 한 영어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AI를 활용해 학생에 대한 지도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3~25일 열리는 박람회에는 약 300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박람회를 찾은 24일엔 초·중등교사, 학생, 교육 당국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에 관심이 쏠렸다. AI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시연이 인기를 끈 탓에 준비된 좌석 60~70개는 만석이었고, 서서 수업을 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AI 교과서 특징은 학생 별 '맞춤형 교육'이다. 영어 시연 수업에서 참가자들이 퀴즈를 풀자, 교사의 화면에 정답·오답자가 퍼센트, 명수 단위로 기록됐다. 이런 식으로 자료를 취합해 AI가 개별 학생이 부족한 개념을 파악하면, 교사가 다시 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맞춤형 과제를 내는 식이다.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학생 수에 구애받지 않고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는 게 참가 업체의 설명이다.

자습에도 활용할 수 있다. YBM은 영어 글쓰기 첨삭 기술을 공개했다. 글쓰기 연습에서 문법이 틀린 경우, 실시간으로 문법 오류를 바로잡고 개념을 보완하는 예시 문항이 제공된다.

또 AI 캐릭터와 외국어 대화 연습도 가능하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허문호 YBM 대표는 "영어라는 게 원어민과 소통하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겠느냐"며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이제는 AI를 통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를 둘러보는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렸다. 세종의 한 중학교에서 기술 과목을 가르치는 노우석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자료화하고 피드백해야 하는데, AI 교과서의 개별 맞춤형 학습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런 홍보나 사례 발표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50대 A 교사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접근법에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나이 든 선생들은 AI 교과서가 생소해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아이들이 전자기기에 빠져 있는데, 공부 외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생길까 봐 우려된다"며 "도입에 대해 조금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는 A 교사 같은 우려보다 편의성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AI를 활용해) 남는 시간에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지도할 수 있다"며 "(AI가 주는)편리함이 익숙함을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row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