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이 폐기물 떠넘겨 갈등 시작”... 영풍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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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이 유해폐기물 처리를 두고 격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풍이 유해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고 했지만, 고려아연이 거부하면서 75년간 이어졌던 동업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폐기물 처리를 떠넘긴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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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이 유해폐기물 처리를 두고 격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풍이 유해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고 했지만, 고려아연이 거부하면서 75년간 이어졌던 동업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영풍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론했다.
고려아연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이제중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사 동업 관계가 상당 기간 잘 유지됐는데, 정확히 4∼5년 전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 등 배출 사건이 문제가 됐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이 문제 해결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 하고 싶어 했지만, 우리는 남의 공장 폐기물을 받아서 처리하는 것은 배임이고 범죄행위여서 할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걸 막은 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었고, 그 뒤로 장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영풍이 고려아연에 부당하게 경영 부담을 떠넘기려고 시도한 확실한 증거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4년부터 중금속으로 토양·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의혹을 받았다. 환경부가 조사에 나섰고, 낙동강으로 카드뮴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해 2021년 영풍에 과징금 281억원을 부과했다. 검찰은 환경 범죄 혐의로 영풍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장 등 임직원 8명을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영풍 측은 폐기물 처리를 떠넘긴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아연 생산 후 남은 최종 잔재물)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지만,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관계가 틀어진 본질적인 이유는 최윤범 회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이어 최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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