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對고려아연, 여론전 재점화...자본 전략은 물밑 수싸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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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지분 공개매수'와 '대항 공개매수'로 물러설 수 없는 조 단위의 '쩐의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영풍 및 MBK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시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이 부회장은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며 "영풍·MBK 측에 회사가 넘어가게 되면 우리 기술자들은 안 갈 것이다. 다 그만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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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한얼·최란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지분 공개매수'와 '대항 공개매수'로 물러설 수 없는 조 단위의 '쩐의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영풍 및 MBK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시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관건으로 떠오른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 및 백기사(우호세력) 확보 문제는 양측 모두 극비리에 물밑 수싸움으로 전개하고 있다.
자본 전략은 물밑 수싸움으로, 여론전은 공중전으로 펼쳐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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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고려아연의 지분 공개매수 기자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인 상황에서 MBK파트너스(MBK)는 1시간 전에 입장문을 내고 선공을 날렸다.
MBK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품 품질 저하 ▲핵심 기술 유출 ▲중국 매각 등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일각에서는 저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MBK는 지분 공개매수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함일 뿐 어떠한 다른 목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MBK는 "저희는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영풍 역시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론전 집중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영풍은 최근 한 매체가 의혹을 제기한 '고려아연-일본자본 밀월설'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고려아연이 지분매수를 위해 '전범기업'과 '라인야후 사태'를 일으킨 일본 자본과 접촉했다는 것이 요지다. 특히 영풍이 접촉한 기업 중 스미토모는 지난 2012년 정부가 발표한 일본 전범기업 287개 사 명단에 포함된 대표적 기업이라고 여론전을 벌였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MBK의 경영이 현실화 할 경우 핵심 엔지니어 전원이 퇴사하겠다"고 승부수를 날렸다.
이 부회장은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며 "영풍·MBK 측에 회사가 넘어가게 되면 우리 기술자들은 안 갈 것이다. 다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MBK의 주장과 달리 영풍과 고려아연의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한 건 영풍이 석포제련소의 폐기물을 떠넘기려 한 데서 비롯됐다고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장형진 고문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제가 대표이사 사장 시절, 장 고문이 부탁하신 걸 거절했다"며 "(장 고문이)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정치를 할 줄 몰라. 네가 누구인데 감히 내 말을 거역해? 너 내가 자를 수 있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냐"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다.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이냐"고 꼬집었다.
/공동=이한얼 기자(eol@inews24.com),최란 기자(ra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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