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부터 '반토막'까지…밸류업 100개 종목, 들쭉날쭉 성적표

방윤영 기자 2024. 9. 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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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이 발표되면서 주가 수익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연초대비 주가가 120% 넘게 오른 종목도 있는 반면 5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존재하는 등 들쭉날쭉하다.

밸류업 지수가 장 마감 이후 공개된 만큼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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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주가 변동률/그래픽=윤선정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이 발표되면서 주가 수익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기관투자자 수급 호재가 있는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지만 종목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연초대비 주가가 120% 넘게 오른 종목도 있는 반면 5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존재하는 등 들쭉날쭉하다.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를 한 12개 종목은 전일대비 평균 3% 올랐다. 이들 종목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았다. 이중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서는 DB하이텍이 전일보다 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와 키움증권, 신한지주는 1%대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밸류업 지수가 장 마감 이후 공개된 만큼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관련 주로 묶여 온 종목 가운데 지수에서 빠진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인 경우도 있다. 3%대 하락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준 연초대비 주가 변동률을 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59%로 가장 크게 뛰었다. 신한지주는 40%대, 키움증권은 30%대 상승했다. 현대차와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모두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들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이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언급된 금융주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등도 모두 연초대비 주가가 올랐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40%, 한국금융지주는 20%대, 현대해상은 10%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4%), 한미반도체(74%), 클래시스(47%) 등이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기업도 있었다. 정보기술 산업군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21%, 포스코DX는 57% 각각 하락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선 케어젠(-32%), 메디톡스(-19%), 셀트리온(-11%) 등이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이 4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33%, KRX300은 34%인 점과 비교하면 약 10%p(포인트) 높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밸류업 지수가 12%로 4%대인 코스피200과 KRX300 수익률을 앞질렀다.

다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성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편입 대상 종목을 선정하면서 미래 수익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성공하려면 어쨌든 결과로 수익률이 나타나야 하는데, 과거 기준으로 실적이 좋은 기업이 지수에 편입되면서 이들이 뭔가 더 보여줄 게 있는지 시장에선 의문을 나타낼 것"이라며 "만약 밸류업 지수가 기존 지수보다 성과가 낮다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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