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없을 수 있고, 최지광 아예 없다… 등장한 삼성 150㎞ 파이어볼러, 가을야구 조커되나

김태우 기자 2024. 9.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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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에 대해 "김윤수가 구위는 누가 보더라도 좋은 구위인데 거기에서 제구와 커맨드가 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남은 세 경기 동안 불펜에서 기용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약체라는 평가를 보기 좋게 비웃으며 정규시즌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만든 쾌거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민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점은 불펜이다.

올 시즌 토종 최고 선발 투수인 원태인, 그리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코너 시볼드·대니 레예스)가 버티는 선발진은 큰 걱정이 없다. 다른 팀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다만 불펜은 갈수록 고민이 커지는 양상이다.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낸 건 맞지만, 정작 가을야구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팀의 필승조인 최지광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것은 뼈아프다. 올해 35경기에서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대활약한 최지광은 9월 14일 인천 SSG전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경기에서 급히 빠졌고,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인대가 손상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올 시즌 돌아오기는 어렵다.

최지광이 좋은 활약을 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비중이 더 컸기에 더 아쉬운 이탈이다.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은 강팀들의 맞대결이고, 공기 자체가 선수들의 집중력을 더 끌어내는 무대다. 투수들도 그렇지만 타자들의 집중력도 더 예민해진다. 140㎞대 초·중반의 공으로는 자꾸 커터를 당할 수도 있다. 결국 가을야구의 불펜은 구위형 불펜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인데, 최지광은 현재 삼성 필승조 중 가장 공이 빠른 선수였다. 그냥 한 선수의 이탈로만 보면 안 되는 이유다.

여기에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한 베테랑 오승환도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오승환은 시즌 58경기에서 3승9패2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급기야 9월 22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수비 실책이 끼기는 해 모두 비자책점이었지만, 뒷맛이 너무 찜찜했다. 구위가 떨어진 것이 확인됐고, 천하의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마저 잡지 못해 내리 6점을 내준 건 충격이었다.

결국 오승환이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구위로는 쉽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물론 아직 플레이오프까지 보름 이상이 남았고, 중간에 연습경기를 치르며 구위 회복세를 확인한다면 승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팀 내 불펜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오승환 없이 가을야구를 치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다.

불펜의 힘과 경험이 모두 빠진 가운데 삼성은 24일 우완 김윤수(25)를 1군에 콜업해 실험에 들어갔다. 2018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윤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다.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해 큰 기대를 모았다. 다만 제대 후 1군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1.60으로 부진했고 7월 19일 2군으로 내려가 67일 동안 조정을 거쳤다.

▲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 소견으로는 염증으로 나왔는데 웬만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염증이다. 몸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소견이 나왔다. 선수보호차원에서 엔트리는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곽혜미 기자

만약 김윤수가 불펜에서 빠른 공과 좋은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다면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카드 하나가 생기는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에 대해 "김윤수가 구위는 누가 보더라도 좋은 구위인데 거기에서 제구와 커맨드가 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남은 세 경기 동안 불펜에서 기용을 할 생각이다. 제대하고 기대를 했는데 그때 흔들렸고, 부상도 있었다. 몸 상태가 어떤지, 세 경기 불펜에서 활용하면서 관찰을 하려고 한다"고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날 김성윤(중견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창용(1루수)-디아즈(지명타자)-이성규(좌익수)-류지혁(2루수)-김민수(포수)-안주형(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역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만큼 주전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빠져 휴식을 취한다. 이날 선발로는 광배근 쪽의 경미한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플레이오프 대비에 들어간 코너 시볼드 대신 김대호가 나선다.

전날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가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어깨에 통증이 있었던 황동재는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다. 삼성은 “대호정형외과 MRI 검진결과 우측 어깨 미세염증 소견을 받았고, 큰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1군 엔트리에서는 빠졌다. 박 감독은 "큰 문제는 없다. 소견으로는 염증으로 나왔는데 웬만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염증이다. 몸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소견이 나왔다. 선수보호차원에서 엔트리는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식 선수로 전환돼 선발로 나서는 김대호는 "1군에서 던질 수 있어 기분 좋다.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준비 열심히 한 만큼 잘 해내서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로 타자들을 잘 막아보겠다.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는 편인데 오늘도 한 타자 한 타자 내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승부해보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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