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축제 코앞인데…금강에 떠내려간 ‘백제문화제’ 시설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도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공주보 수문이 닫혔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공주보 담수로 만수위가 되면 백제문화이음길 일부 구간은 이번처럼 물에 잠길 수밖에 없지만, (완전개방 상태의) 평상시 금강 수위에서는 잠기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정부가 평상시에도 공주보 수문을 닫으면) 일부 산책로는 늘 물에 잠겨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백제문화이음길이 끊어지기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전 정부에 이런 상황에 대한) 공주시 의견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제용 황포돛배와 유등 등 시설물 일부도 떠내려 가
올해도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공주보 수문이 닫혔다. 충남 공주시가 금강에 만들고 있는 ‘백제문화이음길’의 나무산책로 일부 구간도 보 담수에 비까지 내리면서 물에 잠겼다.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공주보 수문을 닫아 담수했다. 공주시는 매년 가을마다 백제문화제 기간에 황포돛배와 유등을 강에 띄운다며 공주보 수문을 닫아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2일 공주보 담수에 이어 같은 날 비까지 내리면서 공주시 ‘백제문화이음길’ 190여m 구간이 물에 잠겼다. 또 나무산책로가 침수되고 축제용 황포돛배와 유등 등 시설물 일부도 떠내려갔다. 공주시는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문화재를 연결하기 위해 제민천에서 정지산 사이 1㎞ 구간을 나무 산책로 등으로 잇는 백제문화이음길 사업을 65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주시가 한쪽에선 예산을 들여 ‘백제문화이음길’ 데크를 설치하고, 다른 한쪽에선 ‘백제문화제’를 이유로 공주보를 막아 ‘백제문화이음길’을 잠기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공주보 담수로 만수위가 되면 백제문화이음길 일부 구간은 이번처럼 물에 잠길 수밖에 없지만, (완전개방 상태의) 평상시 금강 수위에서는 잠기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정부가 평상시에도 공주보 수문을 닫으면) 일부 산책로는 늘 물에 잠겨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백제문화이음길이 끊어지기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전 정부에 이런 상황에 대한) 공주시 의견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24일 공주시를 찾아가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와 수생태계 오염에도 담수를 강행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보철거시민행동)은 “백제문화제용 황포돛배와 유등 등 설치에 4억1천만원, 미르섬 시설물 설치에 5억원이 들어간다. 2019년부터 보 개방 상태에서 문화제를 열기로 합의했고, 2022년에는 축제 뒤 모니터링으로 공주보 담수가 금강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올해 또 공주보 담수를 강행했다”며 “해마다 반복된 담수로 공주보 근처 고마나루 모래사장은 제 모습을 잃었고 그마저도 올해 또 수몰됐다. 공주시는 혈세를 낭비하고 강을 망가뜨리는 일을 누구를 위해 반복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공주보와 함께 완전개방 상태인 세종보를 재가동하기 위해 보 수리를 끝마친 상태다. 보철거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 위해 지난 4월29일 세종보 근처 금강변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검찰 수심위,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기소 권고
- ‘의대·김건희’ 빠진 90분 만찬…“국민 아우성인데 기싸움만”
- “윤-한 냉랭” “창피할 정도”…대통령이 대화 주도했지만 ‘뚝뚝’
- 창덕궁 후원에 90㎏ 멧돼지 출몰…2시간 추격 끝 사살
- [단독] 정부, 상급병원 4인실 이하 입원료 50% 올리기로 가닥
- 이재명 “권력 줬더니 누구 딸 잡을 생각이나 하고 있어”
- 두 달 전 ‘러브샷’ 윤 대통령-한동훈, 이번엔 오미자만 마셨다
- 김여정 “부산항에 미 핵잠수함”…자체 군사위성으로 포착 주장
-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 몸통 잘려 몸부림치는 랍스터, 왕관 씌워 14만원에…“사이코인가”